자유한국당이 4·15 총선을 앞두고 산업재해 공익신고자 이종헌(47)씨를 영입했다.
한국당은 16일 오전 국회에서 2020 영입 인사 환영식을 열고 이 씨를 4호 영입인재로 소개했다.
'김용균법' 첫 시행일에 이 씨를 인재로 영입한 한국당은 "약자 편에 서서 힘들고 고달픈 자기 인생을 감내하며 싸워오신 수호천사로, 공정과 정의를 다시 쓰겠다"고 밝혔다.
이 씨는 농약·비료제조사 팜한농 구미공장에서 노무와 총무 등 업무를 담당해오던 중 지난 2014년 6월 팜한농의 전국 7개 공장에서 2009∼2014년 벌어진 산업재해가 은폐됐다는 사실을 알게 돼 대구지방고용노동청 구미지청에 신고했다.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 팜한농에서 총24건의 산재 은폐 사실이 적발됐으며 사측에는 1억5480여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이후 사측은 이 씨를 내부고발자로 낙인찍고 사내전산망 접속 제한, 대기발령, 부당전보, 사무실 격리배치, 최하위 등급 인사평가와 승진누락 등 불이익을 가했다.
이와 관련해 이 씨는 국민권익위원회에 세 차례 보호조치를 신청한 바 있다.
이 씨는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익제보지원위원회 위원으로 자문 활동도 했다.
환영식에 참여한 이 씨는 "처음에 한국당 영입제의를 받고 많이 고민했다. 어떻게 보면 공익신고자가 불편할 수밖에 없었던 당이었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이어 "하지만 염동열 영입위원장이 수차례 설득하며 진정성을 보여줬다"며 "어떤 정당도 공익신고자에게 30%의 공천 가산점을 준다는 혁신적인 방안을 내놓은 적이 없어서 당의 결정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씨는 특히 "앞으로 근로자들의 건강한 일터와 사회적 약자, 비정규직을 위해 힘껏 싸워나가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황교안 대표는 "지난해 국민들은 겉으로만 정의를 외치는 위선자들 때문에 사회가 얼마나 혼탁할 수 있는지 똑똑히 목도했다"며 "이종헌 님과 같이 용기 있는 분들이 더 큰 용기를 내 더 큰 행동을 보여줄 수 있을 때 사회의 폐단과 부조리를 바꿔낼 수 있다고 본다"고 환영했다.
[디지털뉴스국 서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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