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오늘(10)일 "호르무즈 해협 파병은 국군 파병 역사상 가장 위험한 파병으로, 국익과 안전을 위해 파병은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심 대표는 이날 미국과 이란 갈등에 대한 정부 대책을 설명하기 위해 국회를 찾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심 대표는 "좁은 해협이고 연안에 이란 지상군이 쭉 배치돼 있는 곳이어서 우리가 파병을 한다면 오히려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의 말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심 대표는 "지난해 12월 국회가 청해부대의 파병 연장안을 가결시킨 것은 해적 퇴치 목적이지만 호르무즈 파병의 경우 해적 퇴치가 아닌 이란과 적대하는 것으로 국회의 동의 절차 없이는 안된다"며 "정부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 실장은 "최근 경제나 외교·안보, 대외 환경이 불확실하고 불안한 상황"이라며 "이럴 때 국민과 국회, 여야가 입장이 다를 수 없다고 생각하며 국민과 국가의 이익을 지키는 것에는 모두가 한뜻 이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실장은 "그런 측면에서 정부도 여러 가지 이슈들을 굉장히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국회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 의견을 잘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심 대표는 또한 호주 산불의 원인으로 기후변화가 지목되는 것과 관련해 "지금 호주가 불타지만 머지않아 대한민국도 불탈 수도 있다"며 "기후정책이 경제정책 뒷전으로 밀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심 대표는 "경제 상황도 어렵고 하니 정부와 대통령이 여러 번 천명했던 기후 변화 대응이나 노동권 강화 등 절박한 혁신과 개혁의 과제들이 계속 뒷전으로 후퇴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도 포용과 혁신, 공정 기조를 일관되게 유지하면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확실한 변화를 만들겠다며 구체적으로 여러 가지를 말했는데, 개혁 의지가 후퇴하고 있다고 말하면 개인적으로 섭섭하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심 대표는 "뜻은 갖고 계신 것 같다"면서 "현실에서 구체적인 정책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