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은 최근의 북미 핵 협상 교착상황과 관련해 "주요 이해관계자들이 신중하고 현실적인 입장을 취해야 한다"며 미국과 북한 양측에 유연한 접근을 강조했다.
10일 문 특보가 영자신문인 코리아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에 따르면, 문 특보는 "현재의 교착상태를 해결하지 못하면 더 큰 위기를 불러올 것이며,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는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이상의 위험한 여정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이같이 말했다.
문 특보는 우선 북한을 향해 "미국이 적대정책을 완전히 철회하지 않으면 북미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누그러뜨려야 한다"며 "미국과의 대화 테이블에 앉아 구체적 의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특보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은 북한이 의지할 만한 최고의 희망"이라며 대화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미국을 향해서도 "'선(先) 비핵화-후(後) 보상' 전략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더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문 특보는 김 위원장의 노동당 전원회의 발언에 대해 "평양과 워싱턴 사이의 다리를 완전히 불태우지 않고, 미국의 적대정책 철회 요구가 관철될 경우 대화를 재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절제된 언급이었다"고 평가한 뒤 "이런 자제된 행동에는 중국과 러시아의 제재완화 결의안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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