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군부대 장병들은 월 1회 '삼겹살 데이'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찹쌀탕수육, 컵과일 등 30여개의 신규메뉴도 새로 제공된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잔반 자동측정 시스템을 통해 군 장병들이 선호하는 음식은 늘리고, 비선호 품목은 감량된다.
26일 국방부는 '2020년도 급식 방침'을 수립해 발표했다. 이번 방침은 △장병만족도와 급식분야 빅데이터를 활용한 급식 기준량 조정 △신규품목 도입 확대 △급식 운영의 자율성 강화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내년 기본급식비는 올해보다 6% 오른 1인 1일 8493원으로 책정될 계획이다.
새 급식방침은 장병 대상 품목별 만족도 조사결과가 반영됐다. 선호 품목은 기준·횟수를 늘리고 비선호 품목은 감량했다. 이에 따라 '삽겹살 데이'가 매달 실시되고, 훈련 후 장병들이 먹고 싶은 품목 1위로 조사된 전복·삼계탕은 연 5회에서 6회로 늘어난다. 비선호 품목으로 조사된 고등어(연28→24회), 명태(연18→15회), 오징어채(연28→24회) 등 30여 품목은 양이 줄어든다.
시험 급식에서 반응이 좋았던 메뉴들은 신규 급식품목으로 도입됐다. 신규 품목은 찹쌀탕수육, 컵과일, 꼬막, 바다장어, 깐밤, 소양념갈비찜, 볶음밥(잡채/통새우) 등 약 30품목이다. 이를 통해 내년에는 시중 인기메뉴인 꼬막비빔밥과 인기과일인 샤인머스켓(씨없는 청포도)을 군 급식에서도 맛볼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 기준량 조정은 잔반 자동측정 시스템 등 빅데이터 기술을 군 급식에 접목한 결과다. 국방부는 지난 9월부터 육군 1개 대대에 배식량, 섭취량, 잔반량을 자동측정할 수 있는 잔반 자동측정 시스템을 설치해 쌀, 김치류 6개 품목, 오징어채 등 편성 빈도가 높은 9개 품목의 실제 데이터를 측정했다.
그결과 쌀밥의 경우 장병들의 1끼 평균 배식량은 99g, 섭취량은 90g, 잔반량은 9g으로 측정됨에 따라, 쌀의 기준량을 1끼 110g에서 100g으로 조정하는 등 측정된 데이터를 반영해 기준량을 조정했다.
장병들의 선택권과 급식 자율성도 확대된다. 다양한 시중 제품 중 좋아하는 것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다수공급자 계약방식'을 2018년 라면류, 2019년 주스류에 이어 내년에는 시리얼과 쌀국수에 확대 적용된다.
모든 조리병들이 조리교육을 받은 이후 부대에 배치되도록 교육 시스템을 개선하고, 조리병들의 조리부담 완화를 위해 세척, 탈피, 절단된 반(半)가공 농산물의 도입도 확대될 예정이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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