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공정·혁신·미래'를 핵심 가치로 내걸고 내년 총선 준비에 본격 돌입했다. 문재인 정부의 하반기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다수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방침이다. 특히 공천 후보자들의 자녀 입시 부정, 막말 여부를 철저히 검증해 높아진 국민 눈높이를 맞춘다는 각오다.
5일 민주당은 국회에서 총선기획단 제1차 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회의에 참석한 이해찬 대표는 "다음 총선에서는 야당의 발목잡기가 되지 않도록 다수 의석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며 "문재인 정부가 성공적으로 개혁을 마무리하고 우리 당으로서도 재집권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선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이제 (임기) 반이 지났는데 야당이 심하게 발목잡기를 해 중요한 입법을 못 한 것이 매우 많다"면서 '총선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민주당은 조국 전 법무장관 사태를 거치며 비판을 받은 '공정' 문제에 방점을 찍었다. 당 사무총장인 윤호중 총선기획단장은 "도덕성과 공정성에 대한 청년들의 강렬한 요구를 수용해 공천 과정부터 혁신적으로 준비하겠다"며 "후보자들의 도덕성 검증 기준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우리 당은 국회의원 자녀 대학 입시 전수조사 법안을 낸 바 있다"면서 "후보자가 되려는 분들에게 자녀 입시 부정이 있었는지 여부를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했다. 또 "우리 국회가 품격 없는 국회가 되고 손가락질받는 국회가 되는 이유는 '막말'"이라며 "혐오 발언 이력이 있는 분들은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여성·청년 등 정치 소외층의 목소리도 적극 반영키로 했다. 윤 단장은 "여성·청년이 후보자가 되는 것을 넘어 공천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이날 회의에서 기획단 조직 정비와 인선을 마무리했다. 전체 간사로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을 임명하고, 총괄·기획을 담당할 혁신제도분과, 조직을 담당하는 국민참여분과, 정책 개발을 맡을 미래기획분과, 그리고 홍보소통분과 등 4개 분과를 구성했다. 각 분과장은 순서대로 이 전략기획위원장, 소병훈 조직부총장이, 윤관석 정책위 수석부의장, 정청래 전 의원이 각각 맡았다. 기획단은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갖고 기획단 대변인으로 임명한 강훈식 의원을 통해 결과를 브리핑할 예정이다.
[백상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