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오늘(29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현 여권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낸 데 대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나머지 야당은 '적반하장'이라며 비판했습니다.
다만 바른미래당은 민주당과 한국당 모두에게 협치의 자세를 주문했습니다.
민주당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미래에 대한 걱정은 없고,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증오와 저주로 가득 차 있다"며 "무엇이 적반하장, 후안무치인가를 분명히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나 원내대표가 '헌법 정신이 대통령에 의해 짓밟혔다'고 한 것을 두고선 "20대 국회와 함께 사라져야 할 것은 야당이 동의하지 않으면 폭력을 동원해서라도 저지하는 조폭식 정치"라며 "'헌법 위반'을 논하기 전에 법 앞에 군림하는 한국당은 검찰에 출두해서 조사를 먼저 받는 것이 순서"라고 지적했습니다.
정 원내대변인은 "무엇이 두려워 국민의 대다수가 찬성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를 나서서 막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며 "어깃장과 몽니로 국정과 국회를 무력화하겠다는 선전포고로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유연함이 없고, 여야 협치를 위한 양보와 협의의 의사도 드러나지 않았다"며 "한국당만이 옳다는 주장을 넘어 독선의 말 잔치였다는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원내대변인은 "한국당이 반대하는 사안들과 노조와 집권여당, 대통령 등 한국당을 반대하는 세력들과도 아예 38선을 긋는다"며 "'이것도 싫다, 저것은 반대다'라는 식의 한국당은 도대체 무엇을 남과 함께 논의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정의당 김종대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들이 숱하게 의문을 던진 진짜 헌법 파괴 행위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은 채 애먼 단체들에 누명을 씌우는 꼴이 독재 정권 시절의 용공 조작 행위와 꼭 닮았다"며 "선거제 개혁으로 내년 총선에서 한국당이 소멸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혁명이라는 것을 단언한다"고 말했습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입시 부정과 사학비리, 채용 비리 등 공정성 시비는 한국당 쪽에서 훨씬 더 심각하다는 것에 대한 일말의 반성도 없다"며 "선거제 개혁과 사법개혁을 역사의 용암에 던져버리자는 주장은 한국당이야말로 역사의 용암에 던져져야 할 존재라는 의구심을 일으킬 만큼 퇴행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대안신당 장정숙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거리집회와 국회를 구분하지 않고 저주와 증오의 연설을 반복했다. 진지하게 귀를 기울일 만한 내용은 없었다"며 "국민은 한국당이 동원할 수 있는 군중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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