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7일 조 전 장관 일가가 운영해온 학교법인 웅동학원의 교사 채용 시험 문제 출제 과정에 일부 관여한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그러나 시험 문제 유출과 금품수수로 이어진 52세 동생 조 모 씨의 채용비리에 대해서는 자신은 물론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전혀 몰랐고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연합뉴스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통해 "저와 제 처(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교사 채용비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 당연히 관여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웅동학원 내부문건에 조 전 장관의 동생 조씨가 뒷돈을 받고 빼돌린 교사 시험문제 출제기관으로 정 교수가 근무하는 동양대가 기재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조 전 장관 부부가 문제 출제에 관여했는지, 채용비리를 알고 있었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조 전 장관은 동생의 채용비리 혐의에 자신과 처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향후 형사 절차에서 다 깔끔히 밝혀질 사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웅동학원 측으로부터 교사 임용 시험문제 출제를 부탁받아 전공 교수에게 의뢰하는 과정에는 일부 관여했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조 전 장관은 "웅동학원 측에서 출제 의뢰가 들어오면 관련 전공 교수에게 의뢰해 시험문제를 보내줬다"며 "(기간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출제를 의뢰한 쪽이 모친인 박정숙(81) 웅동학원 이사장인지, 행정실인지 등은 불분명하다고 했습니다.
이어 "출제료는 웅동학원 측이 출제 교수에게 직접 지급했다"고 부연했습니다.
조 전 장관 동생 조씨는 모친인 박 이사장의 집에서 시험지를 빼돌려 두 명의 교사 지원자에게 건네고 2억1천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뒷돈 전달 역할을 한 박모씨와 또 다른 조모씨는 배임수재·업무방해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입니다.
검찰은 조만간 조씨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입니다. 법원은 건강 문제와 이미 증거수집이 충분히 됐다는 사유 등으로 지난 9일 조씨의 첫 번째 구속영장을 기각한 바 있습니다.
검찰은 시험 문제 보관 및 유출 경위 등을 확인하기 위해 조만간 박 이사장도 직접 조사할 방침입니다.
[MBN =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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