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는 오늘(28일) 2차 회의를 열고 선거제 개혁법안 조정안을 마련해 의결하려고 했지만, 여전히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오후에 다시 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안건조정위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각 당의 안이 내용적으로 조정이 가능한지 여부를 논의해야 한다"며 개의 5분 만에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했습니다.
이후 회의를 곧바로 정회하고 전문위원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까지 모두 회의장 밖으로 내보낸 후 45분간 비공개 간담회를 이어갔습니다.
김종민 의원은 간담회를 마친 후 취재진을 만나 "간담회에서 여러 안과 일정에 대해 얘기를 했지만, 의견 합의나 조율에 이르지 못했다"며 "당별로 지도부와 협의하고 의견을 취합한 다음에 오후 3시에 다시 합의 여지가 있는지 가늠해보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의원과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합의 불발 원인이 서로에게 있다고 책임을 돌렸습니다.
김 의원은 "한국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하지 말고 지역구 의석수를 줄이지 말자고 주장한다"며 "둘 다 요구하면 한국당 안처럼 비례대표를 없애고 (총의석수) 270석으로 가거나 현행 안(案) 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반대는 좋은데 비례성과 대표성 개선을 위한 대안을 갖고 얘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에 장 의원은 "오늘 270석 안을 얘기한 적도 없는데 민주당에 협상 여지가 있는지 물어본 것에 대해 유추해서 진정성을 곡해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장 의원은 "국회의원 정수, 연동률, 비례대표 확대라는 3개 쟁점에 대해 민주당이 협상 여지가 있는지 명확한 답을 줘야 대화가 된다"며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은 자신들이 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태웠기 때문에 어떤 조정도 하지 않겠단 느낌을 받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안건조정위는 오후 회의에서 선거법 개혁안 의결을 시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안건조정위는 재적 위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할 수 있어 민주당·바른미래당 위원만으로 의결이 가능합니다.
한편 전날 정개특위 홍영표 위원장에 의해 한국당 안건조정위원으로 지명된 최교일 의원은 김재원 의원으로 변경됐습니다.
장 의원은 "한국당 연찬회에 참석 중인 최 의원이 회의에 나오기가 어려워 예결위원으로 국회에 남아 있는 김 의원이 참석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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