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오늘(4일) 국회에서 원희룡 제주지사를 만나 제주4·3특별법 개정안 통과에 협조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원 지사는 제주4·3특별법 개정안 처리에 협조를 구하기 위해 오늘 오후 제주4·3 관련 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국회를 찾았습니다.
이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제주4·3 사건은 제주도민뿐 아니라 현대의 슬픈 역사의 하나"라며 "제주4·3특별법 개정을 통해 진상규명과 배·보상이 이뤄지고, 진정한 의미에서의 역사와 국민 통합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법안) 진척이 느리고 더뎌 안타까운데 국회에서 더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며 "이번 기회에 4·3의 상처를 말끔히 씻고 역사와 국민 통합의 참 길이 열리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원 지사는 "제주의 절박한 현안들, 제주4·3특별법과 제주 제2공항 문제를 비롯한 갈등, 녹지병원 문제 등을 둘러싸고 국가적 협력이 필요한 때에 국회가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고 책임을 다하는지에 대해 아쉬운 점이 많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제16∼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원 지사는 "막상 밖에서 보니 국민들은 '의원들이 할 일을 하지 않고 정치를 위한 정치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저도 그렇게 느낄 때가 많다"고 했습니다.
원 지사는 과거 바른정당에 함께 몸담았던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도 잇따라 예방했습니다.
오 원내대표는 "제주4·3사건은 이념을 뛰어넘는 국민 모두의 아픔이고 역사의 진실을 밝혀야 하는 시대적 사명이 있다"며 "바른미래당은 일관된 입장으로 4·3항쟁과 관련 진실규명, 배·보상 문제에 적극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원 지사를 향해 "제주특별법, 4·3 특별법 등 뭐든지 특별해야 하는 제주의 도정을 이끌고 계신다"며 "제주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위해서 더 큰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원 지사는 "4·3 유족이 벌써 80~90세다. 다음 국회의원 임기 때는 대상자가 몇 분이나 있을까 하는 애틋함과 서글픔을 갖고 있다"며 "4·3 특별법이 국회에 제출된 만큼 내년 총선 전에 숙제를 다 하고 유권자에 표 달라고 하는 국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원 지사는 국회 공전을 언급하면서 "막내로서 사랑을 독차지해야 할 입장인데, 소년 가장처럼 어른들 싸움을 중재하느라 애쓰고 있다"며 "한때 같은 당 소속으로 국가적 비상상황에서 무엇이 올바른 정치인가 함께 몸부림치며 고민했던 입장이라 더욱 응원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원 지사는 오 원내대표 예방 후 '고향으로 돌아온 느낌이 어떠냐'는 기자의 질문에 "합당을 반대하며 탈당했는데, 합당한 분들이 어쩔 수 없이 한 면이 있다. 미안하다"면서도 "도정에 전념하는 입장이라 덕담과 공감은 할 수 있지만, 뾰족하게 정답 제시 등을 보태드릴 수 없어 안타깝다"고 답했습니다.
거취 문제와 관련해서는 "무소속으로 불편하기도 하지만 자유로움도 있다"며 "제주 도정에 전념하면서 현재의 근본적 위치와 기반에 더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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