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당 창업주의 한 명인 유승민 전 공동대표에 대해 "이분이 (대구)동구을에서 출마하건 다른 지역으로 가건 그분의 정치에서의 용기, 그건 대한민국의 표상"이라고 말했다. 유 전 대표가 현 지역구(대구동구을)를 떠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주목된다.
손 대표는 19일 바른미래당 대구광역시당을 찾아 당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유승민 대표는 지난번에 '나는 대구를 떠나서 정치할 생각 없다. 나를 키워준 동구을을 떠날생각이 없다'며 동구을에서 출마하다고 밝혔다"면서도 "이분이 동구을에서 출마하건 다른 지역으로 가건 그분의 정치에서의 용기, 그건 대한민국의 표상"이라고 말했다. 또 "유승민 대표는 단지 우리 바른미래당의 소중한 자원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에 새로운 획을 그은 분"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유 전 대표는 지난 3일 경북대 특별강연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년 총선에서의 현 지역구 출마를 암시했다. 그는 '다음 총선에서 현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에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저는 어려운 길로 간다. 제게는 동구을이 어려운 지역"이라면서 "저를 4번이나 뽑아준 대구시민께 정당이든 지역구든 쉽고 편한 곳을 찾아가는 정치는 안 할 것이고, 제일 어려운 길로 꿋꿋이 가겠다고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또 "대구의 섬유산업이 무너지고 지방 경제가 꼴찌에서 두번째"라고 경제문제를 언급하며 "이제 대구가 단지 보수정치의 중심을 넘어서서 실용적이고 실질적인 정치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함께 유 전 대표를 자신의 '실용정당론'과 연관지었다. 손 대표는 "유승민 대표는 실질적인 경제성장 경제효율성 복지국가를 생각해서, 박근혜(대통령)는 '내가 대통령인데 뭐든 것을 다 쥐고 흔들어야지'라는 생각으로 유승민 대표를 핍박했고, 결국 (박 대통령) 본인은 탄핵당하고 수감됐다"면서 "바른미래당의 길은 좌우를 넘어서고 보수진보를 넘어서서 이념에 붙잡혀 목메어 있지 않고 오직 국민들의 민생과 경제를 돌보는 경제정당 실사구시적인 실용정당의 길을 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승민 전 대표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 참석을 이유로 대구시당 당원간담회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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