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 담판을 할 예정이라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18일(현지시간) 전화통화를 하고 오사카에서의 정상회담 개최를 확인했다.
먼저 북한의 비핵화 협상과 관련,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에 어떤 가교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오는 20~21일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다. 중국 최고지도자로서는 14년만의 방북이다.
미중 정상회담을 코앞에 두고 이뤄진다는 점에서 미중 관계는 물론, 북중, 북미, 북미중 관계에서 중국의 치밀한 계산이 깔린 방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김 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은 '아름답고 따듯한 친서'를 받았다고 밝힌 가운데 시 주석은 기본적으로 김 위원장의 향후 행보와 관련한 의중을 파악하고 협상 동력을 되살리기 위한 외교적 중재 노력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동은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해서도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지난달 10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합의없이 끝난 이후 미중 무역전쟁은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미국은 당일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했으며, 중국도 이에 맞서 이달 1일부터 600억 달러 미국산 제품에 최고 25%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또 미국은 중국의 통신장비제조업체인 화웨이에 대해 미국과의 거래 제한조치를 취하고, 중국도 자국 기업에 불이익을 주는 상대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블랙 리스트' 제도를 도입하기로 함으로써 상황은 더욱 꼬여가고 있다.
미중이 무역협상에서 돌파구를 만들려면 기존 입장에서 양보가 불가피하다.
백악관은 이날 정상 간 통화와 관련한 보도자료를 내고 "두 정상은 공정하고 호혜적인 경제 관계를 통해 미국 농민과 노동자, 기업들을 위한 '평평한 운동장'을 만드는 일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반면 시 주석은 "경제 무역 문제에서 양측은 평등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관건은 서로의 합리적인 우려를 고려하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중국중앙방송은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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