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인 이낙연 국무총리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국민 대화합, 평화를 이루고 번영하는 민족 대화해를 간구하자는 메시지를 던졌다.
17일 이 총리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1회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했다. 지난해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석했지만 올해는 이 총리가 축사를 맡았다. 이 총리는 "기도의 힘을 믿는다. 오늘날 우리에게 맡겨진 하나님의 사명을 완수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 함께 간구하자"며 국민 대화합과 민족 대화해를 목표로 제시했다.
이 총리는 국민 대화합과 관련해 "우리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데 서투르다. 동과 서, 보수와 진보, 부자와 빈자, 노인과 청년, 여자와 남자의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극단의 주장이 충돌하고, 나와 다른 생각을 거친 말로 매도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그리스도인들은 이리와 어린 양이 함께 살고, 표범과 어린 염소가 함께 눕는 세상을 꿈꿉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성숙한 민주사회로 나아가는 데 앞장서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민족 대화해를 언급하며 "우리는 한반도 평화정착의 기회를 어렵게 얻었다. 올해 2월 두 번째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가 교착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그러나 물밑 대화가 다시 이루어지고 있다. 머지않아 수면 위의 대화도 재개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남북한과 미국의 최고지도자들은 모두 북한 비핵화의 의미 있는 진전이 연내에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고 판단한다. 앞으로 몇 개월 사이에 좋은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우리는 대결의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면서 "하나님의 뜻에 맞게 남북 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총리는 "안으로는 국민 대화합을, 남북 사이에는 민족 대화해를 이루어 하나님의 나라에 들고, 그의 의를 실천하도록 한국 교회가 한마음으로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면서 "정부는 하나님과 역사와 국민이 내린 소명을 완수해 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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