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어제(21일)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김정은 대변인 짓'이라는 표현을 썼는지 여부를 놓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 자유공원 맥아더 장군 동상 앞에서 "지금 이 정부가 저희를 독재자의 후예라고 하고 있다. 진짜 독재자의 후예는 김정은 아닌가"라며, "세습 독재자 아닌가. 세계에서 가장 악한 독재자 아닌가"라고 말했습니다.
황 대표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가 요구한다. 김정은에게 정말 독재자의 후예라고 말해달라"며 "싸우려고 하면 타깃이 정확해야 하지 않나"라고 밝혔습니다.
논란의 발언은 그 다음에 나왔습니다.
황 대표는 "진짜 독재자의 후예에게는 말 한마디 못하니까"라고 말한 데 이어 손으로 청중을 가리키며 "여기서 지금 대변인 짓이라고 하고 있지 않나"라고 들릴 수 있는 언급을 했습니다.
하지만 황 대표의 발음이 꼬이면서 '짓'이라는 단어를 실제로 사용했는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이후 황 대표는 '대변인 짓'이라고 발언한 게 맞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가? 무슨 '대변인 짓'이라니"라며 "무슨 소리인가. '대변인 하고 있다는 말도 있다'고 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 이야기를 한 것"이라며 "천만의 말씀"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황 대표가 연설 과정에 '문 대통령이 김정은 대변인을 하고 있다'고 말한 청중의 발언을 옮겼다는 뜻입니다.
황 대표를 수행한 전희경 대변인 역시 "시민분 중에 누가 그렇게 말을 했다"고 말했고, 민경욱 대변인도 "누가 저 앞에서 이야기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민 대변인은 이어 '황 대표가 대변인 짓이라고 말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기사가 잘못 나갔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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