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을 맞아 방영된 특별 대담의 진행을 맡은 KBS 송현정 기자의 태도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KBS는 지난 9일 오후 '문재인 정부 2년 특집 대담 - 대통령에게 묻는다'를 방영했다.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된 이날 방송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출연해 송현정 기자와 약 1시간 30분 동안 대담하는 형식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그러나 이번 특집 방송을 놓고 대담을 진행한 송 기자가 몇몇 대목에서 문 대통령에게 무례한 태도를 보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송 기자가 문 대통령의 답변을 끊고 질문을 던지는가 하면, 야당 입장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게 요지다.
특히 패스트트랙을 둘러싼 국회 여야의 대립과 관련해 시청자들의 비판이 거세다. 문 대통령이 "제 제안(여·야·정 협의 상설화)에 지금이라도 성의 있게 나서 주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말을 마치기도 전에 송 기자가 자른 다음 "(야당 측에서) 야당의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정국을 끌어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께 독재자라고 얘기하는 것 아니겠냐"고 되물었다. 또 송 기자는 문 대통령에게 "독재자라는 말을 들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느냐"는 질문도 던졌다.
이러한 질문을 하는 과정에서 송 기자는 "야당이라고 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서두를 달았다. 이 때문에 여권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진행자가 일방적으로 야당 입장을 옹호하고 있다며 반발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방송이 나간 뒤 현재까지 프로그램 시청자 소감 게시판과 KBS 시청자 상담실 자유게시판 등에는 진행자의 예의와 방송 구성을 성토하는 2800여건의 비판글이 게재됐다.
반면 보수 성향의 논객으로 방송가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은 송 기자를 향해 "진짜 방송 언론인"이라고 호평했다. 전여옥 전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송현정 기자가 요즘 멸종 상태이다시피 한 진짜 방송 언론인이었다. 그녀는 인터뷰의 진면목을 보여줬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더듬고, 당황하고, 억지 미소를 짓는 표정 관리로 최선의 방어를 했으나 결론은 송현정 기자에게 영혼까지 탈탈 털렸다"고 말했다.
1997년 KBS 보도국에 입사한 송 기자는 현재 정치외교부 소속 국회 출입 기자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를 담당한 터라 문 대통령과 안면이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지냈다.
[디지털뉴스국 박동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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