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가장 정확한 시각을 알리는 장파 표준시 방송(장파 방송)이 남북 표준시 통일 1주년인 올해 시험용 첫 전파를 쏠 예정입니다.
오늘(26일) 한국표준과학연구원(표준과학연)에 따르면 오는 10월쯤 여주시 능서면 옛 KBS 송신소에서 표준시 시험 장파 방송을 시작합니다.
시험방송 주파수 대역은 65㎑입니다.
송·수신 범위는 반경 200㎞가량입니다. 북쪽으로는 서울과 경기도, 남쪽으로는 대구와 전북 군산을 포함하는 거리입니다.
장파는 말 그대로 '파장이 길다'는 뜻입니다. 송신탑만 있으면 중계 안테나 없이도 멀리까지 전파를 보낼 수 있습니다.
시설을 제대로 갖추면 도달 범위는 1만㎞까지 달해 남북한 전역을 충분히 아우를 수 있습니다.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통신이 두절돼도 장파 방송국 시설만 유지할 수 있다면 기상·지진·방사능·원전 사고 등 각종 재난 경보를 신속하게 안내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장파 표준방송 수신 칩을 시계나 전자기기에 삽입하면, 때때로 시간을 맞춰야 하는 불편이 사라지고 재난 메시지를 어디서나 받을 수 있습니다.
전국 모든 폐쇄회로(CC) TV 시각을 동기화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장파는 아울러 실내나 지하를 가리지 않고 닿습니다. 건물을 투과할 수 있어서입니다.
조금만 땅 아래로 내려가도 먹통이 되는 위성항법 시스템(GPS)과 차별되는 장점입니다.
부가 정보를 추가하면 지능형 교통시스템(ITS) 같은 첨단기술 기반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표준과학연은 세슘 원자시계를 이용해 제공하는 대한민국 표준시를 장파 방송국으로 보내 송출할 방침입니다.
교란 위협으로부터도 자유로워서 우리나라에 정확하고 안정적인 표준시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표준과학연은 보고 있습니다.
앞서 올해 초 여주시 측에선 첫 시험방송 디데이를 4월 27일로 알렸습니다. 기존에 30분 차이 나던 남북 표준시를 통일하기로 한 판문점 평화의 집 남북정상회담 1주년 날짜입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유대혁 시간표준센터장은 "(자치단체에서) 다소 혼동한 것으로, 애초 일정에 따라 10월에 첫 시험방송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계획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표준과학연은 내년 말까지 시험방송을 하는 한편 '시간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본 방송국 설립을 추진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