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가 18일 국회 정상화 방안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나경원 자유한국당·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만나 2월 임시국회 개최 여부를 비롯해 '5·18 망언 의원 징계', '손혜원 국정조사' 등 각종 현안을 놓고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오전 9시 30분경 시작된 협상은 1시간도 채 안 돼 결렬됐다. 3당 원내대표가 협상을 위해 만난 것은 지난 7일 이후 11일 만이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오늘 회동에서 합의된 사항은 없다. 서로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헤어졌다"며 "대화를 계속 이어가 빠른 시일 내에 국회를 정상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야당은 여당에 합리적 조건을 얘기했음에도 여당이 수용하지 않아 더 이상 논의가 어렵다"며 "우리가 김태우 특검 요구를 접고 손혜원 국정조사라는 최소한의 요구만 했는데도 여당이 응하지 않았다. 여당이 국회 정상회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양당이 정상화를 위한 적극적 노력을 안했다고 생각한다"며 "산적한 현안 앞에 국회가 아무 일도 안하고 방치된 것에 대해 국민께 죄송하다. 하루빨리 국정 현안들이 국회에서 논의될 수 있도록 협상을 이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3당 원내대표들은 비공개 협상에 들어가기 전 모두발언을 통해 나란히 국회 정상화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2월 임시국회 개의 등 구체적 방법론을 놓고 이견이 벌어졌다.
홍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일단은 국회 소집을 함께 해서 상임위 법안 심사를 하면서 이견이 있으면 좁혀가는 방향으로 국회를 정상화하자"며 "다만, 5·18 망언 문제는 한국당도 함께 참여해 분명하게 처리를 하고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민생경제가 엉망이다. 국회를 정상화하자는 데는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김태우 특검, 손혜원 국정조사, 조해주 자진사퇴 등 어떤 조건에도 답하지 않으면서 국회를 정상화하겠다는 것은 책임 있는 여당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 이야기를 하면서 양당이 진정어린 적극적 노력이 뒷전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당은 좀 더 책임 있는 자세를, 야당도 하루속히 국회에 들어와서 모든 것을 응해야겠다는 자세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노경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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