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는 대구에서만 6번의 선거에 출마했다. 동구청장에는 2번 당선(98·2002년)됐지만 같은 지역에서 나선 총선에서는 4번(14·15·17·19대) 낙선했다. 20대 총선에서는 영남권 비례대표를 당에 신청했지만 탈락했다. 대구에서 낙선을 거듭하고 쓴맛을 보면서도 포기하지 않은 점은 이제 그의 장점으로 여겨지고 있다.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를 정하는 경선에서도 그가 권리당원들의 지지를 얻은 원동력이었다.
임 후보는 4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자신의 여론조사 지지율을 두고 "한번도 빽도 한 적 없다"고 말했다. '빽도'란 윷놀이에서 쓰이는 용어다. 여론조사 지지율이 내리막 없이 점점 오르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현재 경쟁자인 권영진 자유한국당 후보와는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권 후보가 지난 달 31일 장애인단체와 갈등을 빚으며 부상을 입은 점에 대해서는 "경쟁 후보지만 동료 후보인데 사람이 다친 것을 가지고 길게 얘기하고 싶진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임 후보는 "권 후보에게 유리하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터뷰는 대구 대명동 관문시장 앞 유세현장에서 이뤄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 권영진 후보의 4년 시정을 평가해달라.
▶권 후보가 (제대로) 일을 하려고 방향을 잡고 했다. 하지만 대구의 고질적 카르텔 때문에 그런지 일을 해 놓은게 없다.
― 권영진 후보가 장애인 단체와 충돌해 넘어진 것이 선거에 영향을 줄까.
▶ 권 후보가 경쟁 후보지만 동료 후보다. 사람이 다친 것을 가지고 길게 얘기하고 싶진 않다. 다만 권 후보에게 유리하진 않을 것이다.
― 대구에서 6번 선거 치렀는데, 동구청장 선거 2번 빼고 다 떨어졌다. 사람들이 후보를 잘 모른다는 얘기도 있다.
▶ 대구에서 민주당으로 떨어졌다. 국회의원을 못 했으니까 인지도가 떨어진다. 하지만 인지도는 TV토론 통해서 급속히 높일 수 있다. 저는 계속 상승세다. 저는 한번도 '빽도' 한 적이 없다.
― 대구 보수층은 민주당 독주를 막기 위해서라도 한국당 후보를 찍어야 한다고 한다.
▶보수층은 그리 본다. 하지만 저는 젊은층이 대구를 바꾸자는 것이 강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20대부터 30대가 확 결집해 나올 것이다. 왜냐하면 이번 선거는 그들이 살 미래를 준비하는 선거이기 때문이다.
― 보수 텃밭인 대구 분위기는 체감하기에 많이 변했나.
▶ 달라진 것을 많이 체감한다.
― 대구 경제에 대한 진단은.
▶대구 경제의 침체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5년 째 광역지자체 가운데 지역내총생산(GRDP) 전국 꼴찌다. 실업률이 높고 비정규직 비율 높으며 정규직의 임금이 가장 낮다. 또 청년들의 부채율이 가장 많다. 지금 이건 '경제'도 아니다, 그만큼 심각하다.
― 해결책은 무엇인가
▶ 한순간에 간단히 치유가 안된다. 저는 '도깨비 방망이'를 갖고 있지 않다. 한 순간에 치유되진 않지만 구조적 꼴찌에서 탈피하도록 구조개혁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산업과 산업간 구조개혁이 필요하고 산업 내부에서부터 첨단화가 필요하다. (권 후보가) 로봇, 인공지능(AI), 자율운행차, 물산업 등 방향은 잘 잡았다. 그러나 뿌리 산업의 내부 첨단화도 필요하다.
― 중점을 두는 첨단산업은 무엇인가.
▶ 첨단 산업 중에서 가장 큰 건 중소형 항공기를 만드는 것이다. 이것을 한국 전체의 먹거리로 만들 수 있다. 2010년 산업자원부에 의뢰해 항공기 제조산업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가 이미 돼있다. 그 산업을 K2군공항을 이전한 부지에 만들겠다. 그리고 전기차 생산 라인을 만들어서 향후 대구에서 상용화할 수 있는 전기차 5만대를 임기 내에 만들 것이다. 생산된 차량은 대구시에서 매입해서 은행, 학교, 공기업 등에서 활용하도록 할 것이다. 전기차는 배기량 2000cc 규모로 해서 카셰이링(차량 공유) 시스템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 86년 대학원생 재학 당시 유성환 전 의원의 '통일 국시' 발언의 원문을 썼다.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대구의 청사진은 무엇인가.
▶ 저는 대학원생 때부터 통일에 관심이 많았다. '통일국시론'으로 저도 고초를 당했다. 대구 동구청장 때는 북한 개풍군과 자매결연을 추진했다. 거의 다 됐다가 실패했었다. 이제 공동번영 시대가 온다. 미리 알고 준비해야 하는 때다. 저는 북한에 여러가지 라인들이 있다. 금강산 신계사 금강불사 작업에도 참여했다. 평양에도 7일간 머물렀고 2번 가량 방문했다. 그래서 북한에 있는 불교계와 라인도 있다. 제가 당선되면 우선적으로 북한과 관계를 맺어서, 대구 뿌리 산업을 북한에 이식시키고 북한 광물 자원에 대구 기업을 연결할 수 있다.
■ 임대윤 후보는…
△1957년 대구 출생 △대구 대륜고 졸업, 영남대 법학 학사, 서울대 대학원 외교학 석사 △1998~2006년 대구 동구청장 △2007년 참여정부 대통령비서실 사회조정1비서관 △2016년 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 △2017년 민주당 최고위원
[대구 =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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