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내부에서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과 유승민 공동대표의 지방선거 동반출마 요구가 공식 제기됐다. 28일 이승호 바른미래당 경기도당 공동 지역위원장은 이날 오전 열린 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이와 같은 요구를 담은 성명서를 당 지도부에 전달했다.
이 성명서에는 '안철수 위원장, 유승민 공동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가 당선 가능한 지역으로 동반출마를 선언함으로써 지방선거에 대한 시너지 효과를 내달라'는 내용과 4월초 이전 선거대책위윈회 체계 전환 요구가 담겼다. 성명서와 함께 이 내용을 지지하는 97명의 원외 지역위원자들의 명단도 함께 제출됐다.
이를 두고 당내 정치적 지분을 확보하려는 국민의당 출신들의 '유승민 흔들기'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당 지도부에선 안철수 위원장에 대한 서울시장 출마 요구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유승민 공동대표는 그간 자신에 대해선 지방선거 불출마 의사를 여러차례 밝혀왔다. 성명서 제출에 주도적 역할을 한 이승호 지역위원장은 안철수 위원장이 2016년 국민의당 창당 준비 시 인재영입 1호로 꼽은 인물 중 하나다.
유 공동대표는 이 성명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유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성명서에 대해 "당협위원장 중 거의 100% 가까이가 국민의당 출신 지역위원장들이던데, 그건 상당히 당의 화합을 해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또 유 공동대표는 지방선거 불출마 입장에 대해서는 "제 뜻엔 변화가 없다"며 재차 밝혔고, 안 위원장에게 출마 여부 결정을 빨리 내려달라고 발언한데 대해서도 "똑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승호 위원장은 이날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성명서는)선거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있는데, 특단의 대책을 당부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을 취합한 것"이라면서 "특별히 유 공동대표에 압력을 가하기 위한 취지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당내 국민의당·바른정당 출신들의 갈등 또는 분쟁으로 비춰지는 것은 염려스럽다"면서 "그런 의도는 없었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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