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이 2일 국회에서 미국 내 해외입양인의 권익 향상을 위해 활동하는 시민단체 '월드허그파운데이션(대표:한창연) 관계자들과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현지 국적을 취득하지 못해 추방 위기에 놓인 해외입양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현황 공유 및 대책 논의가 이뤄졌다.
보건복지부의 '국적취득 미승인 입양아 현황'에 따르면 작년 8월 기준 현지 국적 취득을 하지 못한 한국 출신 입양아는 2만 5996명에 달한다. 이중 미국 입양아가 1만 8603명으로 70% 이상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과 '비합법 입국청년 추방 유예 프로그램(DACA·다카)' 정책 폐지 논란으로 이들 중 많은 수가 추방 위기에 놓였다.
한창연 월드허그파운데이션 대표는 이날 기 의원을 만나 "미국에 입양됐지만 시민권을 취득하지 못해 추방당하거나 당할 위기에 놓인 이들이 상당히 많다"며 "법 개정과 함께 아니라 해외입양아들의 학대를 방지하기 위한 보고기간 연장 등 다양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또한 "한국 정부와 국회가 관심을 가져주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기 의원은 "입양된 아이들이 국적도 없이 미아가 돼서 추방되고 있는데 정부는 적극적인 조치를 하고 있지 않다"며 "미국에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책임지지 못한 '동포'들에게 더 높은 국민적 관심과 대응책이 필요하다"했다.
이어 "현지 분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국회 차원에서 협조할 내용은 없는지, 방법은 무엇일지 면밀히 살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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