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재외동포들 앞에서 "우리가 가야할 길은 평화"라며 "어려운 길이지만 대한민국이 가야할 길이기에 어떤 난관도 지혜롭게 헤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재외동포 740만명 축제로서 이날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개막한 '제 11회 세계 한인의 날'과 '2017 세계 한인회장 대회' 축사에서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점도 큰 걱정이실 것"이라고 공감하면서 "저와 정부는 북핵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런 의미에서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여러분과 저, 그리고 우리 모두가 함께 맞이하는 중요한 기회"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동서진영 화해와 냉전구도 해체에 기여한 1988년 서울올림픽,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협력을 이끌어낸 2002년 한일월드컵을 언급하면서 "평화를 향한 우리 국민들의 열망과 저력이 만들어낸 기적이었고, 평창 동계올림픽 또한 평화와 화합의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평창에서 한반도 평화, 나아가 동북아 평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194개국 740만 재외동포와 한인회장단 여러분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손을 내밀었다.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홍보해서 세계인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는데 큰 힘이 되어 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재외동포와 함께하는 세계 속의 평창을 성공시켜 보자"고 독려하면서 "대한민국과 재외동포가 하나가 되어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향한 대장정을 시작해 보자"며 앞장섰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 을 향한 새 정부 정책방향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 권력기관들의 자성과 자기 개혁이 진행되고 있고, 정부도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의지를 갖고 불공정과 불의가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며 "경제 패러다임도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으며 모든 국민이 공정한 기회를 갖고 성장의 혜택을 함께 누리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재외동포들을 위한 정책으로 △24시간 365일 가동되는 '해외안전지킴센터' 설치와 재외공관 영사서비스 혁신 △한국어·한국문화·역사에 대한 체계적 교육, 모국초청 연수와 장학제도, 청소년 교류 확대 등 민족정체성 유지 △국내 중소기업과 동포기업간 비즈니스 교류확대를 포함한 한민족 경제역량 강화 등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조국이 어려울수록 더욱 단단해지는 동포사회 연대는 실의에 빠졌던 우리 국민들에게 큰 격려와 희망이 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또 "동포들께서는 조국의 아픔을 함께 하고 이역만리에서 우리가 함께 갈 길을 제시하고 실천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성장이 재외동포의 성장으로 재외동포의 성장이 다시 대한민국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는 등 우리가 함께 쓰고 있는 이 역사가 아주 자랑스럽고 든든하다"고 덧붙였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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