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5일 다자간 외교무대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처음 참석하기 위해 4박 6일 일정으로 독일 방문길에 오른다.
문 대통령은 우선 베를린에서 한독정상회담, 한미일 정상회담을 가진 뒤에 오는 7일~8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선진국들과 북핵문제와 한반도평화를 비롯해 기후변화와 같은 글로벌 이슈, 경제협력방안을 폭넓게 논의한다. 특히 북한이 무분별한 미사일 무력도발을 감행하면서 어느 때보다 글로벌 공조가 절실한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와 함께 적극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을 마치고 지난 2일 워싱턴DC에서 귀국한 이후 불과 만 이틀여만에 독일행 비행기에 오르는 등 열흘간 징검다리 형태로 총 2만5000마일 거리의 외교무대를 누비며 강행군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우선 독일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 각각 정상회담을 갖는다. 유럽 최강국이자 동서독 통합의 역사를 가진 독일에서 문 대통령은 강력한 대북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오는 6일 낮 12시40분(현지시간) 쾨르버 재단 초청으로 한반도 평화구축과 남북관계, 통일 한국 등을 주제로 연설을 준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극도로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풀고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북한을 비핵화 테이블로 끌어낼 수 있는 '신(新) 베를린 선언'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오는 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초청으로 만찬형태의 한미일 정상회담도 갖는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만난 지 엿새 만에 재회하는 것으로 한미일 정상은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에 따른 한미일 공동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기간인 7일 아베 신조 일본총리와 별도의 한일 정상회담도 진행하기로 약속했다.
청와대는 "이번 면담은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아베 총리와 갖는 첫 정상회담"이라며 "한일 정상의 두차례 통화, 양측의 상호 특사 파견 등을 계기로 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 필요성에 공감함으로써 이뤄졌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북핵문제 관련해 한일 긴밀한 공조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또 G20정상회의에 참석한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과의 별도 정상회담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G20정상회의는 비공식 자유토론 세션, 일반 세션, 2개의 업무 오찬 등 총 6개 세션으로 구성되어있다. 이 자리에서 △세계경제·무역·금융 △기후변화와 에너지 △디지털화와 고용, △개발, 테러, 이민·난민, 보건 등 국제현안이 논의된다.
문 대통령은 G20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한 이후에도 주요 외교 이벤트 참석여부를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한중 수교 25주년인 오는 8월24일 전후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으며,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도 열어놨다. 이밖에 11월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필리핀에서 개최되는 아세안 정상회의 등 주요 외교일정이 예정되어 있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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