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정국이 갈수록 뜨거워지면서 캠프 간 네거티브도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캠프의 '입' 역할을 맡는 공보단과 대변인들이 최전선에서 뛰고 각 당 '저격수'들이 뒤를 받치며 공방이 가열되는 형국이다.
선두를 달리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변인단은 20여명에 이를만큼 '매머드급'을 자랑한다.
'당 중심'의 캠프를 꾸리겠다는 문 후보의 뜻을 반영해 공보단장에 윤관석·박광온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자리했고 당내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봉합하고자 안희정·이재명 캠프의 대변인들도 포함됐다.
특히 유은혜 수석대변인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부인인 김미경 교수가 안 후보의 국회 보좌진에 사적인 일을 시켰다는 의혹에 대해 "특권 의식과 갑질 본능"이라며 안 후보 공격의 선봉장을 맡았다. 또 "수시로 말바꾸는 후보, 인사 철학 없는 후보"라며 안 후보를 거세게 비난했다.
문 후보를 뒤쫓고 있는 안철수 후보 캠프에서는 손금주 수석대변인이 '창과 방패'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다. 문 후보의 장남 문준용씨와 관련된 의혹들을 주로 제기하는 동시에 문 후보 측에서 주장하는 안랩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 발행 관련해서도 방어논리를 펴고 있다.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김유정 대변인도 여성 특유의 절제된 목소리로 문 후보와 민주당을 날카롭게 지적한다는 평가다. 안 후보 캠프의 공보단은 표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공보단장을, 박인복 전 새정치민주연합 전략기획위원장이 부단장을 맡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후보가 최고의 저격수일만큼 화력이 막강해 공보단과 대변인 차원의 공세가 가려질 정도다. 홍 후보는 '세탁기'발언에 이어 고(故)노무현 전 대통령을 '뇌물먹고 자살한 사람'이라 비유했으며 "남자가 하는 일이 있고, 여자가 하는 일이 있다"며 성차별 발언을 하기도 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캠프에서는 이회창 전 총재의 측근으로 인연을 맺은 지상욱 의원이 공보단장을 맡아 상대 후보를 향해 전방위적으로 활 시위를 당기고 있다. 또 하태경 의원은 문 후보의 아들 채용 특혜 의혹을 집중 추궁하며 '문재인 저격수'로 자리매김 했다는 평가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공보단은 실무형으로 공보단장에 박원석 전 의원, 수석대변인에 추혜선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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