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지사는 지난달 31일 54% 득표로 가뿐히 자유한국당 경선 관문을 통과했다. 이어 본선 진검승부에 대비해 본격적으로 '프레임' 전환에 나섰다.
홍 지사는 2일 오후 매일경제와 전화 인터뷰에서 "결국 이번 대선은 나와 문재인의 싸움"이라며 "국민의당은 대선 후 민주당에 흡수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약.
- 바른정당을 너무 자극하는 것 아닌가.
▲바른정당은 분가해서 나간 작은 정당이다. 우리와 같은 정당인데 일시 분가한 것이다. 유승민 후보가 밖에서 나를 긁어대니까 그러지 말라고 말하는 거다. 내가 유 후보와 감정 상할 이유가 뭐가 있겠나. 하지만 2002년 노무현·정몽준 때처럼 여론조사로 단일화를 하자니 같잖다는 것이다. 이제 본격적 협의를 해봐야 한다. 내가 직접하는게 아니고 실무선에서 협의를 시작할 것이다.
- 국민의당과 단일화는 포기했나.
▲국민의당은 우리하고 하기 어렵다. 국민의당도 결국 민주당에서 떨어져 나온 사람들이다. 본당이 민주당이다. 떨어져 나온 정당이 대통령을 만들 수 있겠나. 이번 대선은 시간이 없고 국민 표심은 결국 좌우로 갈라진다. 국민의당은 대선 후에는 민주당에 흡수될 것이다.
- 그렇다면 대선 구도 전망은.
▲호남 민심은 절대 팽팽하게 끝까지 안간다. 한 쪽에 몰아준다. 이번 대선에서 호남 민심은 민주당으로 쏠릴 것이다. 민주당 충청 경선에서 안희정 후보는 본거지인데도 지지 않았나. 선거는 힘이 있는 데 쏠리기 마련이다. 일부에서 선거구도를 문재인 대(對) 안철수 '1대1 구도'로 끌고가려고 한다. 그건 민주당끼리의 선거다. 국민들이 앉아서 '좌파 대 얼치기 좌파' 구도로 두겠나. 절대 그렇게 흘러가지 않는다.
- 문재인 전 대표를 어떻게 상대할 것인가.
▲문재인 후보의 아킬레스건은 노무현 2인자라는 것이다. 노무현 정권의 폐해를 온 몸에 안고 책임질 사람이다. 거기서 절대 벗어나기 어렵다.
- 김종인 전 의원 등이 통합정부를 주장하는데.
▲참 바람직스럽긴 한데 이미 시간이 너무 늦었다.
- 개헌 공약은 안하나.
▲개헌은 해야 한다. 조만간 공약할 것이다. 다만 권력구조는 분권형 대통령제 등으로 못박지 말고 국민 여론을 보고 정하는게 맞다.
[신헌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