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직을 마치고 10년만에 귀국한 반기문 전 사무총장(73)이 "패권과 기득권은 더이상 안 된다"라며 정치권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반 전 총장은 12일 오후 5시30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우리 사회의 지도자가 모두 책임이 있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와 희생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정권 교체가 아니라 정치 교체가 필요한 때"라면서 "유감스럽게도 정치권은 아직 광장의 민심이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자신들의 이해관계만 따지고 있다. 개탄할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10년 만에 돌아와 조국 대한민국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무겁고 가슴이 아프다"면서 "나라가 찢어지고 경제는 환경을 잃고, 사회는 부정으로 얼룩졌으며 젊은이들의 꿈이 꺾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총체적인 난관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민생의 흔들리는 발전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라고 반문하면서 "부의 양극화와 세대 간의 갈등을 끊어야 한다. 국민 대통합을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많은 분이 저에게 권력 의지가 있느냐고 물어봤다"면서 "권력의지가 분열된 나라를 하나로 묶어서 세계 일류 국가로 만드는 것이라면 있다. 하지만 남을 헐뜯고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정권을 쟁취하겠다는 것이라면 없다"고 강조했다.
또 "유엔 사무총장으로 국제적 경영과 식견을 우리나라를 위해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진중하게 성찰하고 고려해왔다"면서 "내일부터 다양한 의견을 들을 기회를 갖겠다. 겸허한 마음으로 사심 없는 결정을 하겠다.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자신을 둘러싼 여러 부정적 평가와 보도에 대해 "모든 게 진실과 관련이 없다. 저의 순수하고 참된, 소박한 뜻을 외곡하는 대목"이라며 "대한민국에서 그리고 유엔에서 국가와 민족, 세계 일류를 위해 공직자로서 일하는 가운데 양심에 부끄러운 일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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