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청문회 이어 헌재도 불출석…강제구인 나서나

최순실, 청문회 이어 헌재도 불출석…강제구인 나서나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인물 최순실 씨,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청문회에 이어 헌재도 불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10일 대통령 탄핵심판 증언대에 섭니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오전 10시 박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3차 변론기일을 열고 안 전 수석을 증인으로 불러 대통령 탄핵사유에 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구체적인 경위 등을 캐묻습니다.

안 전 수석은 미르·K스포츠 재단 강제 모금부터 대기업 광고·납품계약 강요 등까지 국정농단 전반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국정농단에 따른 국민주권주의 위반, 대통령 권한 남용, 뇌물수수 등 형사법 위반 등 헌재가 분류한 탄핵소추 유형 대부분에 연루 돼 있습니다.

2015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대통령 지시사항이나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 내용 등이 적힌 안 전 수석의 업무 수첩 등을 토대로 증인신문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함께 증인 출석 요구를 받은 국정농단의 핵심 최순실(61)씨와 정호성(48)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은 9일 헌재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해 나오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들은 본인의 형사재판 준비 등을 사유로 들었습니다.

헌재는 이날 변론에서 최씨와 정 전 비서관이 주장한 불출석 사유를 검토해 강제 구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헌재는 당초 오전 10시에 정 전 비서관, 오후 2시에 안 전 수석, 오후 4시에 최씨의 증인신문을 할 계획이었지만 계획 진행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헌재는 최씨와 정 전 비서관을 구인해 증언을 듣거나 다른 기일을 잡아 다시 신문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이들이 출석해도 증언을 거부하거나 소극적인 진술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어 변론이 얼마나 원활히 이뤄질지는 미지수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