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개헌 필요' 발언으로 대권 레이스 시동…현실 정치권 지지 '주목'
10년에 걸친 임기를 31일 마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국내 정치권에서 어느 정도 세력을 확보할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반 총장은 내년 1월 중순 귀국해 대권 레이스에 시동을 걸 것으로 전망됩니다. 대선 시기에 따라 그의 보폭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현재로선 조기 대선 실시에 무게가 실리는 만큼, 반 총장도 귀국 직후 정치 세력화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큽니다.
반 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제 한국의 발전을 위해 제가 평소 느끼던 여러가지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현실 정치권의 지지기반입니다. 후보 개인의 자질, 비전이나 인지도뿐 아니라 선거 캠프의 기획력과 조직력이 승리의 필수 요건이기 때문입니다.
당장 반 총장을 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현역 의원만 따져도 20~30명의 신당 창당 규모에 이른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반 총장 출신 지역인 충청권에서 4선 중진인 정우택·정진석 의원이 그와 친분이 두텁고, 경대수·박덕흠·이종배·권석창·성일종 의원 등 초·재선들도 있습니다.
김태흠·이장우 등 충청권의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 역시 계파 색채에 대한 부담만 덜어내면 언제든지 반 총장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입니다.
비박(비박근혜)계에서도 반 총장이 정치 행보를 본격화할 경우 따르겠다는 의원이 적지 않습니다. 당장 나경원 의원이 개혁보수신당(가칭) 합류 시기를 결정하는 데 있어 반 총장을 "중요한 고려요소"라고 평가했습니다.
새누리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이날 "개혁보수신당에 합류한 비박계 의원 가운데 반 총장을 보고 나간 이가 여럿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잠재적 경쟁 관계인 유승민 의원 그룹은 예외지만, 김무성 의원 그룹이나 특정 계파로 분류되지 않는 의원 중에선 반 총장 측에 설 의원이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반 총장이 이들 세력을 규합해 실제로 신당을 만들지는 미지수다. 대선이 이르면 내년 5∼6월에 치러지면 1월 귀국 후 신당 창당에는 시간이 촉박합니다.
이에 따라 반 총장이 당분간 독자 행보를 보이면서 정치적 연대를 모색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옵니다.
불필요한 상처만 입기에 십상인 당내 경선보다는 자신을 중심으로 기존 정당을 재편하거나, 다른 정당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는 등의 시나리오가 거론됩니다.
반 총장이 '무당파(無黨派)'로 머무를 경우 범여권과 충청권 의원들도 집단 탈당보다는 당에 소속된 상태에서 반 총장을 도울 수 있습니다.
여권 관계자는 "일각에서 거론된 '반기문당' 창당은 다소 순진한 얘기"라며 "반 총장도 충청권보다는 수도권·영남권과 먼저 연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목되는 변수는 김종인, 손학규, 안철수 등 야권 인사들입니다. 반 총장이 이들과 손잡을 경우 여야를 넘나드는 파괴력과 확장성을 얻습니다.
내년 대선의 중요한 화두인 개헌에 큰 틀의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정치적 이해관계만 맞는다면 충분히 이들과 '거사'를 도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반 총장은 기자들에게 "(현재 헌법은) 1987년 개정된 것으로, 우리가 몸은 많이 컸는데 옷은 안 맞는 상황"이라며 개헌의 필요성을 직접적으로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반 총장이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 '대통합'의 의미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입니다.
반 총장은 뉴욕에서 새누리당 정진석 의원을 만나 "정치적으로 대통합을 모색해야 한다"며 "경제·사회적으로 대타협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대통합의 구체적 청사진까지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보수진영은 물론 중도 성향의 진보진영까지 개헌을 고리로 아우르는 '빅텐트'를 염두에 뒀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10년에 걸친 임기를 31일 마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국내 정치권에서 어느 정도 세력을 확보할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반 총장은 내년 1월 중순 귀국해 대권 레이스에 시동을 걸 것으로 전망됩니다. 대선 시기에 따라 그의 보폭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현재로선 조기 대선 실시에 무게가 실리는 만큼, 반 총장도 귀국 직후 정치 세력화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큽니다.
반 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제 한국의 발전을 위해 제가 평소 느끼던 여러가지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현실 정치권의 지지기반입니다. 후보 개인의 자질, 비전이나 인지도뿐 아니라 선거 캠프의 기획력과 조직력이 승리의 필수 요건이기 때문입니다.
당장 반 총장을 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현역 의원만 따져도 20~30명의 신당 창당 규모에 이른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반 총장 출신 지역인 충청권에서 4선 중진인 정우택·정진석 의원이 그와 친분이 두텁고, 경대수·박덕흠·이종배·권석창·성일종 의원 등 초·재선들도 있습니다.
김태흠·이장우 등 충청권의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 역시 계파 색채에 대한 부담만 덜어내면 언제든지 반 총장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입니다.
비박(비박근혜)계에서도 반 총장이 정치 행보를 본격화할 경우 따르겠다는 의원이 적지 않습니다. 당장 나경원 의원이 개혁보수신당(가칭) 합류 시기를 결정하는 데 있어 반 총장을 "중요한 고려요소"라고 평가했습니다.
새누리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이날 "개혁보수신당에 합류한 비박계 의원 가운데 반 총장을 보고 나간 이가 여럿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잠재적 경쟁 관계인 유승민 의원 그룹은 예외지만, 김무성 의원 그룹이나 특정 계파로 분류되지 않는 의원 중에선 반 총장 측에 설 의원이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반 총장이 이들 세력을 규합해 실제로 신당을 만들지는 미지수다. 대선이 이르면 내년 5∼6월에 치러지면 1월 귀국 후 신당 창당에는 시간이 촉박합니다.
이에 따라 반 총장이 당분간 독자 행보를 보이면서 정치적 연대를 모색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옵니다.
불필요한 상처만 입기에 십상인 당내 경선보다는 자신을 중심으로 기존 정당을 재편하거나, 다른 정당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는 등의 시나리오가 거론됩니다.
반 총장이 '무당파(無黨派)'로 머무를 경우 범여권과 충청권 의원들도 집단 탈당보다는 당에 소속된 상태에서 반 총장을 도울 수 있습니다.
여권 관계자는 "일각에서 거론된 '반기문당' 창당은 다소 순진한 얘기"라며 "반 총장도 충청권보다는 수도권·영남권과 먼저 연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목되는 변수는 김종인, 손학규, 안철수 등 야권 인사들입니다. 반 총장이 이들과 손잡을 경우 여야를 넘나드는 파괴력과 확장성을 얻습니다.
내년 대선의 중요한 화두인 개헌에 큰 틀의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정치적 이해관계만 맞는다면 충분히 이들과 '거사'를 도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반 총장은 기자들에게 "(현재 헌법은) 1987년 개정된 것으로, 우리가 몸은 많이 컸는데 옷은 안 맞는 상황"이라며 개헌의 필요성을 직접적으로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반 총장이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 '대통합'의 의미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입니다.
반 총장은 뉴욕에서 새누리당 정진석 의원을 만나 "정치적으로 대통합을 모색해야 한다"며 "경제·사회적으로 대타협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대통합의 구체적 청사진까지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보수진영은 물론 중도 성향의 진보진영까지 개헌을 고리로 아우르는 '빅텐트'를 염두에 뒀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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