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10년 임기를 마감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 출입기자단과의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포용적 리더십’을 언급했다.
반 총장은 16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퇴임 후 계획과 한국 상황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에 “한국 국민들이 현재의 위기 극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포용적 리더십을 간절하게 원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통합과 화합을 한국 사회의 과제로 제시하면서 “사고방식, 소득 등의 차이를 어떻게 조화롭게 이끌 것인지 등 생각해야 할 현안이 무척 많다”고 덧붙였다. 잠재적 대선 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반 총장의 이 같은 발언은 퇴임 후 대선 행보를 염두에 둔게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반 총장은 “미래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을 이해할 수 있다”면서 “현재 상황은 한국 국민들이 만난 가장 큰 위기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한국은 매우 성숙한 민주체제와 회복력을 통해 이 어려움을 이른 시일 안에 극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귀국 후 계획에 대해서는 “정치 지도자, 시민사회단체 대표, 친구 등 가능한 많은 사람과 만나 한국을 위해 무엇을 하는 게 최선이고 또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진지하게 생각해보겠다”면서 기존 입장을 재차 피력했다. 그는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대해 “우리가 지지하고 키워나가야 할 귀중한 성과물이며 뒤로 후퇴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오는 20일(현지시간) 한국 특파원단과 고별 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좀 더 구체적인 퇴임 후 계획을 들려줄지 주목된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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