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초 사과' 비난받자 9분 사과한 대통령

【 앵커멘트 】
불과 열흘 만에 다시 국민 앞에 다시 사과한 박대통령.
열흘 전과 뭐가 달라졌을까요.
일단 한 가지, 더 길게 했습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 95초 vs 9분 3초

비선 실세 의혹이 불거진 직후 박 대통령은 95초 짜리 짧은 사과문을 읽었습니다.

오늘은 9분이 넘었습니다.

2. 녹화 vs 생방송

열흘 전 사과는 사전 녹화로 진행됐습니다.

오늘은 사과문도 사전에 공개하지 않고 생방송으로 원고를 읽어 내려갔습니다.

예상치 못한 방송 사고가 나더라도 감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3. 담담 vs 감성

95초 짧은 사과문에는 자신을 향한 의혹이 있는데, 미안하고 책임을 통감한다는 내용이 전부였습니다.

반면, 오늘은 '외롭게 지냈다', '가슴이 찢어진다' 같은 자신의 심경을 감성적으로 표현하는 부분이 유난히 많았습니다.

4. 취재진에 건넨 한 마디

열흘 전엔 사과 녹화가 끝나고 곧바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오늘은 대국민담화가 끝난 뒤 출입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았지만, 단상을 내려가 "걱정을 많이 끼쳐서 미안하다"고 말을 건넸습니다.

그러나 열흘전이나 이번에나 대통령이 직접 연설문을 고치고 첨삭을 했다는 것과

목걸이나 장신구를 걸치지 않고 차분한 색상의 옷을 입었다는 점은 공통점입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인성·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