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비선실세인 최순실 씨의 청와대 주요 문건 입수 경로에 대해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최 씨를 따라다니며 수행비서처럼 행동한 이영선 청와대 부속실 행정관의 역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행정관은 한 언론의 보도영상에서 지난 2014년 11월 최 씨가 박 대통령의 의상을 챙기는 자리에 함께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유도선수 출신으로 큰 키는 아니지만 다부진 체격인 이 행정관이 휴대전화를 자신의 셔츠에 닦아 최씨에게 건네고 음료수를 책상에 정리하는 모습 등이 공개되면서 비선실세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28일 새누리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행정관은 지난 2007년부터 외곽에서 박 대통령의 경호를 지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이 행정관은 처음에는 외곽에서 박 대통령을 위한 업무를 보다가 당시 박 대통령의 일정을 담당하던 안봉근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에 발탁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안 비서관은 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부속비서관과 함께 청와대내 ‘문고리 권력 3인방’으로 불린다.
이 행정관은 지난 2011년 10월 재보궐 선거를 전후해 본격적으로 박 대통령의 근접경호를 맡았고 청와대 입성 이후에는 대통령 탑승차량의 선탑자로 근무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하던 이 행정관이 최근 최 씨를 비서처럼 따라다녔다는 증거가 상당수 나온만큼 최 씨가 청와대 자료를 전달받았다는 의혹을 푸는데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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