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전 장관이 싱가포르에서 본 쪽지가 뭐길래…

【 앵커멘트 】
논란이 되는 건 또 있습니다.
바로 송민순 전 외교부장관이 봤다는 쪽지인데요.
쪽지 내용을 놓고도 송 전 장관과 문재인 전 대표 측의 진술이 엇갈립니다.
누구 말이 진실일까요.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아세안 +3회의가 열리던 2007년 11월 20일.

당시 이 회의에 참석차 싱가포르에 방문 중인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백종천 당시 안보실장이 송민순 전 외교부장관을 부릅니다.

이 자리에서 송 전 장관은 쪽지 하나를 보게 되는데, "인권 결의안에 찬성하면 북남 관계에 위태로운 사태를 가져올 것"이란 내용이었다고 주장합니다.

쪽지 전달 경위는 밝힐 순 없지만, 사실상 북측의 답변이었다는 겁니다.

SYNC : 송민순 전 외교부장관
"세부적인 기술적인 과정까지 지금 이야기할 것은 아닌 것 같은데요. (그래도 근거가) 사실에 입각했으니까 그렇게 이해해주세요."

하지만, 당사자였던 백 전 실장은 "쪽지를 건넨 자체도 기억나지 않는다"며 전면 부인했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 측도 "백 전 실장이 아마 북한 반응을 통상적으로 보고했던 것"이라며 "북한에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답이 올 이유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측의 답변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전통문 기록은 남북 공식 채널인 판문점 연락사무소에도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