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의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를 놓고 찬반 의견이 유권자들 사이에 팽팽히 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해임건의안 수용을 거부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여권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지지율은 모두 올랐다. 야권의 일방적 해임건의안 처리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단식농성에 돌입하는 등 여소야대 상황에서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이 결집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일경제 레이더P가 의뢰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29일 발표한 여론조사(27~28일 간 958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2%포인트)에 따르면, 새누리당 불참 속에 야당 공조로 해임건의안이 국회를 통과한 데 대해 ‘적절했다’가 36.9%, ‘부적절했다’가 34.8%로 찬반 의견이 엇비슷했다.
지역별로 호남을 제외한 지역에서 오차범위 내 찬반 의견이 팽팽했다. 호남에서는 ‘적절했다‘가 53.2%로 ‘부적절했다’(22.5%)를 두 배 넘게 앞섰다. 반면 대구·경북(TK)에서는 ‘부적절‘ 의견 34.1%로 , ‘적절’ 의견(31.6%)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김 장관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자진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49.6%로 사퇴 불필요(25.1%)를 크게 앞섰다. 모든 지역에서 자진사퇴 필요 비율이 사퇴 불필요 비율보다 높았다. TK에서도 자진사퇴 필요가 37.4%로 불필요(29.9%)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리얼미터가 실시한 9월 4주 주중 여론조사(26~28일 1512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 따르면 정당 지지율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은 오른 반면 야 3당은 떨어졌다. 새누리당은 34.1%로 지난 조사 (30.1%)보다 4%포인트 올랐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28.5%, 국민의당 13.3%, 정의당이 4.5% 순이다.
대통령 국정수행평가 긍정평가(지지율)은 34.3%로 지난 조사 (31.9%)보다 2.4%포인트 상승했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반기문 총장이 27.1%로 지난 조사(23.7%)보다 3.4%포인트 상승해 1위 자리를 지켰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해임건의안 처리에 대한 찬반이 팽팽한 상황에서 여당·대통령·여권 후보로 간주되는 반 총장 지지율이 상승한 것에 대해 “다수결 원칙에 기본적으로 공감하지만 야당의 강행 처리와 관련해 소수 정당인 새누리당의 지지층이 결집하는 현상”이라고 해석했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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