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부지를 이르면 28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의 관계자는 25일 “한미 군 당국의 협의가 마무리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사드 배치장소를 발표할 시점이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사드 배치를 위한 성주군 내 3곳의 제3부지 평가작업이 사실상 끝났다”며 “성주 주민들에게 설명하는 과정을 거친 뒤 이달 내에 평가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발표는 국방부(26일)와 합동참모본부(27일)의 국정감사가 끝난 뒤 이르면 28일 이뤄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미 군당국은 제3부지로 초전면 성주골프장과 금수면 염속봉산, 수륜면 까치산 등을 검토해 성주골프장이 최적지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성주골프장이 기존에 배치 부지로 발표된 성산포대보다도 사드 배치에 적합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변이 없는 한 최종 배치 부지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성주골프장은 성주군청에서 북쪽으로 18㎞ 떨어져 있고, 해발고도 680m로 기존 발표기지인 성산포대(해발 383m)보다 높다. 성주읍과 가까운 성산포대에 비해 주변에 민가도 적어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 유해성 논란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 진입로 등 기반시설이 이미 갖춰져 있으며 성산포대보다 면적도 넓어 레이더 및 포대를 배치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드 레이더가 김천 쪽을 향하고 있어 김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점이 변수다. 원불교도 성지인 정산(鼎山) 송규 종사의 생가터, 구도지 등이 성주골프장에서 직선으로 500m 떨어져 있어 역시 반대하고 있다. 성주골프장을 운영하는 롯데와의 협상도 남아 있다. 롯데 측이 골프장 매각에 동의한다 하더라도, 매입에 1000억 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경우 예산 투입을 위해 국회 동의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여론이 달라진 점을 고려하더라도 야당의 원만한 협조를 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에 따라 국방부에서는 성주골프장을 매입하지 않고 군이 소유한 다른 땅과 맞바꾸는 ‘대토’ 방식을 통해 부지를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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