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평양 인근에서 준비하던 ‘청와대 모형 타격 훈련’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보 당국은 북한이 군사 긴장도를 높이기 위해 언제든 타격 훈련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동향을 면밀히 추적 중이다.
정부의 관계자는 15일 “평양 인근 대원리 화력시범장에 설치했던 청와대 모형 타격 훈련용 포병 전력의 일부가 이동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훈련 자체가 조만간 이뤄질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청와대 모형은 철거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당초 7차 당대회를 계기로 청와대 모형 타격 훈련을 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시하지 않고 지나갔다. 일각에서는 훈련을 준비하는 과정이 남한에 공개되면서 북한 당국이 의도했던 효과가 떨어질 것으로 판단해 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청와대 모형은 포병 전력이 있는 곳에서 1㎞ 정도 떨어진 곳에 완공됐고, 122㎜ 방사포와 견인 곡사포 등 50여 대의 포병 장비를 화력 시범장에 동원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군은 이들 장비로 청와대 모형시설을 공격하는 화력 시범을 한 뒤 이를 관영 매체를 통해 대대적으로 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만든 모란봉악단이 당대회 경축공연에서 한국 걸그룹과 유사한 춤을 춘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TV가 지난 14일 녹화방송한 청봉악단과 모란봉악단의 최근 경축공연에는 소속 가수들이 ‘우린 사랑한다’라는 노래를 부르면서 손과 발 동작을 섞어가며 경쾌하게 춤을 췄고 특히 4명과 3명으로 무대 양쪽으로 나뉘어 노래를 부르다 가운데로 모인 뒤 다시 2명-3명-2명으로 갈라져서 노래와 춤을 선보였다. 2013년까지만 해도 이 노래에 맞춰 어깨춤 정도만 췄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달라진 것이다.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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