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남북이 무박3일 마라톤 협상을 벌일 때 북한의 협상 대표였던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허리에 복대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17일 “황병서의 나이가 70대 중반”이라며 “지난해 무박 3일간 남북 협상이 진행 중일 때 황병서가 허리에 복대를 하고 있던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북한 권력 서열 3위인 황 총정치국장이 고령의 나이에 협상 대표로 나와 쉴 곳도 마땅치 않은 판문점 협상장에서 장시간 앉아있다가 허리에 무리가 온 것으로 관측된다. 양측 협상 참가자들은 협상이 진행되지 않는 동안에도 의자에 앉은 채 쪽잠을 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무박 3일 내내 협상과 토론을 한 것은 아니고 북측 협상단이 김정은의 지시을 기다리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북한이 얼마나 경직된 사회인지 알 수 있었다”고 평했다.
황 총정치국장은 당초 1949년생으로 알려졌으나 협상 때 확인해보니 1940년생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김관진 안보실장-황병서 총정치국장 동갑설’이 퍼졌는데, 김 실장이 궁금해하며 황 총정치국장에게 직접 물어봐서 확인했다고 한다.
황 총정치국장은 지난해 12월 건강이 악화돼 아시아권의 한 나라에서 허리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약 3주 동안 황병서가 공식석상에 등장하지 않아 ‘신병이상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또 개성공단에서 일했던 북한 근로자들이 간식으로 초코파이를 받으면 한박스 분량으로 한 사람에게 ‘몰아주기’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초코파이를 이용해 돌아가면서 ‘곗돈’을 타간 셈이다. 초코파이 한 박스는 북한 내 장마당에서 몇달치 식량의 가치로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승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