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내 입으로 사죄 못 해"…위안부 사죄 거부

【 앵커멘트 】
아베 일본 총리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직접 사죄하라는 일본 야당 의원의 요구를 받았습니다.
아베 총리는 이미 사죄를 마쳤기 때문에, 자신의 입으로 사죄할 순 없다며 거부했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 민주당 오가타 린타로 의원이 의회에 나온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아베 총리가 직접, 자신의 육성으로 사죄와 반성의 말을 하라고 밝혔습니다.

아베 총리는 단호히 거부했습니다.

박 대통령에게 전화로 이미 사죄를 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저와 박근혜 대통령 사이에서 방금 말씀드린 제 생각(최종적으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전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일본군 위안부는 이미 종결된 문제인 만큼 자신의 사과는 더는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이 이전될 것으로 생각한다고도 밝혔습니다.

반면, 우리 정부는 아베 총리의 발언을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며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조준혁 / 외교부 대변인
- "소녀상 설치는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나서서 이래라, 저래라 할 사항은 아닙니다."

위안부 문제 합의에 대한 성실한 이행을 강조하는 우리 정부와 일본 보수 세력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아베 일본 정부 사이의 갈등은 쉽게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