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특별경제구역인 나선시에 홍수가 발생해주민 40여 명이 숨지고 가옥 1000여 채가 파괴됐으며 나선국제상품전시회에 참가한 외국인 500여명이 현지에 발이 묶였다.
중국 베이징의 국제적십자사 동아시아지부 대변인은 26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난 22~23일 내린 집중호우로 나선시에 4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가옥 150여 채는 완전히 파손, 860여 채는 일부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전체 피해 규모는 5200여 가구, 1만1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변인은 “북한 조선적십자회 함경북도 지부의 초기 현황 보고를 바탕으로 피해 주민을 주변 학교 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며 “긴급대피소, 의류, 조리기구, 식수 등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국제적십자사는 함경북도 지부의 요청에 따라 조선적십자회와 협의를 거쳐 함경남도와 평양으로부터 방수천, 가족용텐트, 조리기구, 위생용품과 수질정화제 등을 피해 지역으로 보냈다.
조선적십자회는 향후 재난대응요원을 추가로 파견해 현장 상황 파악에 나설 예정이다.
다른 소식통은 RFA에 홍수로 다리가 무너지면서 지난 23일 폐막한 제5회 나선국제상품전시회 참가자를 포함한 중국인 관광객 등 외국인 500여 명이 현지에 발이 묶여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으로 향하는 선봉 원정세관과 선봉 사이 다리와 러시아로 향하는 철교가 무너지고 1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안다”며 “외국인 참가자 가운데 사상자는 없지만 외부로 향하는 길이 차단돼 당분간 나선에서 빠져 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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