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외국인을 대상으로 ‘백두산 하프 마라톤’ 관광을 처음으로 허용했다.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북한 전문 고려여행사가 새로 내놓은 북한 관광 일정 중에 백두산 일대 하프 마라톤이 포함돼 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1일 보도했다.
이 관광 상품은 오는 8월18~22일간 4박5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관광객들은 평양에서 먼저 2박을 하며 시내 관광을 한 뒤 항공편으로 백두산으로 이동해 천지와 이명수 폭포, 항일유적지인 백두산지구 비밀기지 등을 둘러본다. 고려여행사는 홈페이지에서 “사상 처음으로 북한 당국으로부터 백두산에서 하프 마라톤 행사를 실시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았다”며 “높은 고도에서 장거리 달리기를 하는 것이 어려운 사람들은 10km 마라톤을 하거나 그냥 걸으면서 경치를 감상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4월 백두산 무봉노동자구를 국제관광특구로 지정하는가 하면 4일에는 백두산 바로 밑에 있는 혜산과 삼지연을 잇는 철로 착공식을 거행하는 등 백두산 관광지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993년 설립된 고려여행사는 미국과 유럽 등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북한 관광상품을 홍보, 판매하고 있다.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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