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관광버스 불법 주정차…해결문 열렸다

【 앵커멘트 】
외국인 관광객들의 단골 코스인 서울 명동과 남산 일대는 항상 관광버스의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서울 4대문 안 교통 체증을 유발하는 새로운 문제로 부상한 외국인 관광버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법안 하나가 발의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김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명동의 한 백화점 앞.

외국인 관광객들을 태운 버스들이 도로 한 켠을 점령했습니다.

덩치 큰 관광버스와 부딪히지 않으려고, 일반 차들은 요리조리 피해 다닙니다.

▶ 인터뷰 : 윤인백 / 서울 자양동
- "(택시 손님들이) 내려달라고 하는 곳에 내려 드려야 하는데…. (관광버스 때문에) 조금 올라오다 보면 신경질 내는 손님도 계시니까…."

▶ 스탠딩 : 김준형 / 기자
- "관광버스들의 정차 구역 대부분은 불법입니다. 하지만, 이들이 교통 체증의 불청객으로 전락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고즈넉한 남산 등산로에 줄지어 늘어선 관광버스들.

취재진이 다가가자 운전기사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불만을 쏟아냅니다.

▶ 인터뷰 : 관광버스 운전자
- "주차장을 만들어놓고 손님도 받고 (해야지….) 손님 받는 건 한 없이 받고 기사는 차 댈 데 없으니까 기사들이 여기저기 피해서 다니다 보면 기사가 괜히 범법자가 되는 거예요."

사회 문제로까지 확대되면서, 정치권에서는 '관광버스 주차장'을 확충하는 법안을 내놓았습니다.

돈 없는 지자체도 관광버스 주차장을 만들 수 있게 장관에게 관광기금 사용 권한을 준 겁니다.

법이 통과되면, '지하 주차장'처럼 돈이 많이 드는 시설도 확충이 가능해 협소한 도심 주차 시설의 대안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정호준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법안 발의)
- "교통 체증을 해소할 수 있는, 궁극적으로는 관광산업이 진흥될 수 있는 그런 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점점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 이에 걸맞은 인프라 확대가 시급한 시점입니다.

MBN뉴스 김준형입니다.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윤새양 VJ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