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최고위원 복귀…"경제·개헌 살려야"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이 4일 최고위원직 사퇴를 발표한 지 12일 만에 사퇴의사를 번복하고 복귀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의 사퇴를 두고 '즉흥적이다, 돌발적이다'라는 비판이 있었지만 그것은 절대 아니다"라면서 "대한민국 정치에 대표는 있지만 책임이 없다는 것을 통탄하면서 사퇴하겠다고 선언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여야가 뜻을 모아 경제살리기에 올인 한 뒤, 국민적 신뢰를 바탕으로 개헌을 하자며 목소리를 높였던 것"이라면서 "사퇴는 바로 이러한 상황에 대한 절박한 심정의 표현"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그러나 정치권은 민생은 뒷전인 채 여야, 당청 간의 갈등만 거세질 뿐이었다"면서 "경제살리기는 물론이고, 개헌 또한 물 건너가는 것이 불을 보듯 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당의 혁신과 쇄신, 그리고 변화를 위해서는 지도부에 남아서 더 강력하게 앞장서 달라는 요청을 외면할 수 없었다"면서 "경제도 살리고 개헌도 살리는 길이라면 모든 것을 잃어도 후회하지 않는 길을 가겠다"고 복귀 배경을 밝혔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경제살리기와 개헌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해 ▲경제를 살리는 개헌 ▲계파나 정략 중심이 아닌 국민 중심의 개헌 ▲졸속이 아닌 백년대계를 위한 개헌을 전제조건으로 들었습니다.
그러나 김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직 사퇴 당시 내세운 명분이 모호했던데다 그동안 별다른 상황 변화가 없는 가운데 다소 뜬금없이 복귀를 결정함에 따라 처신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퇴 이후에는 언론뿐 아니라 동료 의원들에게도 '복귀는 절대 없다'는 취지의 의사를 전달했지만 결국 자신의 말을 뒤집은 셈이이어서 앞으로 최고위원으로 활동하더라도 발언과 행동에 일정한 제약이 따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 최고위원은 앞서 지난 2010년 이명박 정부에서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됐을 때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을 모른다고 부인했지만, 골프를 치고 나란히 사진을 찍은 게 드러나 결국 낙마한 전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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