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고위급 접촉 제안에 북쪽에서 답이 없어 과연 열릴까 하는 회의가 들도록 만드는 상황이 조성됐지만 저는 북한 고위급이 와서 얘기한 것이기 때문에 그 약속은 (북한이) 지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21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해외협의회 전체회의 특강을 통해 "앞으로 30일 2차 접촉이 개최되면 (남북) 관계 개선의 트랙, 궤도로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한다"며 2차 남북 고위급 접촉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류 장관은 "북한도 우리와 뭔가를 하려면 진정성을 갖고 얘기해야지 말은 말대로 하고 행동은 행동대로 따로 하게 되면 빨리 갈 수 있는 길을 늦게 갈 수밖에 없다"면서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류 장관은 또 지난 4일 이뤄진 황병서 등의 전격 방남을 언급하며 "회담 내용이나 전반적으로 그날 우리 측을 방문해서 보인 여러 발언들을 보면 관계 개선의 뜻을 읽을 수가 있었다"면서도 "그런데 그 사흘 이후 서해에서 충돌이 벌어졌고, 또 이후에 우리 민간단체가 대북전단을 뿌린 데 대해 총을 쏘고 그 총탄이 우리쪽으로 넘어왔다. 이것은 중대한 도발"이라고 지적했다.
류 장관은 이어 5·24 조치,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 대북전단 문제 등과 관련, "이 문제는 우리 혼자 풀 문제가 아니다. 북과 같이 마주앉아 얘기해야 하는 문제"라며 북한이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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