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세월호 유족 고통 앞에 중립 지킬 수 없었다"

【 앵커멘트 】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 방문을 마치고 우리시간으로 오늘 새벽 바티칸으로 돌아갔습니다.
귀국길에서도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깊은 관심은 나타냈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제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전세기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세월호 추모 행동이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교황은 "세월호 유족의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유족에게 받은 노란색 추모 리본을 달았던 자신에게,

누군가 와서 "중립을 지켜야하니 떼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물었던 일화도 소개했습니다.

이에 교황은 "인간적 고통 앞에서 중립은 지킬 수 없다"고 말해줬다고 설명했습니다.

방한기간 내내 추모 리본을 달 정도로 교황의 세월호 유족에 대한 관심은 남달랐습니다.

교황은 출국 전 세월호 실종자 가족에게 편지와 묵주를 남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글로 쓴 이 편지에서 교황은 실종자 이름을 하나하나 거명하며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기도문과 친필 서명을 남겼습니다.

한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한국 국민은 일본 제국주의 침략에도 인간적인 품위를 잃지 않았다고 높이 평가했습니다.

남북문제와 관련해서는 분단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지만 같은 언어를 쓰기 때문에 희망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