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지사, 아들 군 가혹행위 알고도 걱정하는 기고문 올렸다? '논란'
'남경필 아들' '남경필 지사 기고문'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군에 보낸 두 아들을 걱정하는 내용의 기고문을 한 일간지에 게재했습니다.
문제는 폭행 가해자인 장남을 군 당국이 조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실렸다는 점입니다.
지난 15일 한 일간지에 실린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기고문입니다.
김현승 시인의 '아버지의 마음'이라는 시를 소개하고 아들을 군에 보낸 심정을 전했습니다.
남 지사는 기고문에서 "아들 둘을 군에 보내놓고 선임병에게 매는 맞지 않는지 전전긍긍했다. 병장이 된 지금은 오히려 가해자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닌지 좌불안석이다"라고 적었습니다.
최근 잇따라 발생한 병영 내 폭행사건과 관련한 심정을 언급한 겁니다.
이어 휴가나온 차남에게 물어보니 걱정 붙들어 매시라고 말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남 지사는 기고문이 실린 15일보다 이틀 앞선 13일, 장남의 폭행과 성추행 혐의로 조사를 받는다는 사실을 군으로부터 통보받아 알았던 것으로 밝혀져 논란입니다.
경기도 관계자는 장남의 일을 통보받기 전 12일 일간지에 보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기고문에 나오는 병장은 첫째가 아닌 둘째 아들이라고 설명했지만 기고를 철회하지 않은 이유에서는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남경필 경기지사는 17일 자신의 장남이 후임병 폭행과 성추행 혐의로 조사받는 것과 관련해 피해병사와 가족에게 사과했습니다.
남 지사는 이날 오후 3시35분 기자회견을 열어 "잘못을 저지른 아들을 대신해 회초리를 맞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피해를 본 병사와 가족분들,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남 지사는 "군에 아들을 보낸 아버지로서 모든 것은 아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잘못"이라고 거듭 사죄했습니다.
그는 "제 아들은 조사결과에 따라서 법으로 정해진 대로 응당한 처벌을 달게 받게 될 것"이라며 "아버지로서 저도 같이 벌을 받는 마음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남 지사가 군에 모든 조사와 처벌을 맡긴 것이었다. 언론에 알리지 않은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전했습니다.
남 지사는 아들이 어떤 신변 상태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군에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을지훈련이 18일 시작되는 것과 관련해 군인들에게 할 말이 있는지에 대한 질의에는 "군인뿐 아니라 모든 국민께 사죄하는 마음으로 뉘우치겠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남 지사는 자신의 트위터에도 같은 내용의 사과 글을 올려 "사회지도층의 한 사람으로서 제 자식을 잘 가르치지 못한 점 모두 저의 불찰"이라고 사죄했습니다.
강원도 철원군 중부전선 한 부대에서 근무 중인 남 지사의 장남 남모 상병은 지난 4월 초부터 이달 초까지 맡은 일과 훈련을 제대로 못 한다는 이유로 후임병 A 일병의 턱과 배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려온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또 지난 7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생활관에서 또 다른 후임병 B 일병을 뒤에서 껴안거나 손등으로 바지 지퍼 부위를 치는 등 성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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