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0일 한국과 미국이 최근 자신들의 미사일 발사와 포사격 훈련을 '도발'과 '위협'으로 간주한다고 비난하면서 보복행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국방위원회는 이날 정책국 대변인 담화에서 미사일 발사와 포 사격 훈련을 "자위력 강화를 위한 합법적인 자주권 행사"라면서 미국과 남한이야말로 남측의 서해 포사격 훈련과 대북전단살포 등 도발 행동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담화는 "미국과 남조선 당국은 더 이상 그 누구의 도발과 위협에 대해 함부로 입에 올리고 경거망동하지 말아야 한다"며 "그럴수록 우리의 자위적인 모든 억제력은 실제적인 정의의 보복행동으로 거세게 대응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번 담화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17일(현지시각) 한·미·일 주도로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언론 성명을 발표한 것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담화는 "우리는 이미 1월의 중대제안과 공개서한, 6월의 특별제안과 7월의 공화국 정부 성명을 통해 북남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며 "이제 남은 것은 최후의 선택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2010년 연평도 포격과 핵무기 및 초정밀 미사일 보유 등을 언급하며 "미국과 남조선 당국의 날강도적인 적대행위가 계속되는 한 일찍이 알지 못하는 우리 식의 거센 보복 대응이 뒤따르게 된다는 것은 결코 빈말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우리의 소멸권에서 벗어날 수 없다' 제목의 글에서 "사회주의 조선의 자주권과 존엄을 털끝만큼이라도 건드리는 자들은 개별목표이건 집단목표이건 마음먹고 타격할 수 있는 우리의 초정밀화된 여러 화력타격수단의 소멸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담화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16일 전군 주요지휘관 오찬 발언 등을 거론하며 "박근혜가 여기저기 푼수 없이 돌아치며 목에 핏대를 세우고 헐뜯어대는 것" 등으로 비난하며 한동안 주춤했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실명비난의 수위를 다시 높였다.
이어 "이런 해괴한 광대놀음에 일부 줏대없는 나라들도 맹종하여 미국의 꽁무니를 따르면서 저마다 가련한 처지에 이른 박근혜를 껴안아보려고 부질없이 왼심을 쓰고(고심하고) 있다"고 밝혀 유엔 안보리 언론 성명에 찬성하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북한보다 남한을 먼저 방문해 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중국을 우회적으로 겨냥했다.
노동신문은 '공화국의 전략핵무력은 더욱 강화되고 정예화될 것이다' 제목의 글에서 "우리가 핵을 내려놓는다고 미국이 핵전쟁을 일으키지 않으리라는 담보는 없다"며 "이라크와 리비아 사태가 그것을 실증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평화와 안전은 우리가 지킨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의 전략핵무력은 더욱 강화되고 정예화될 뿐"이라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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