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이 로버트 게이츠 전 미국 국방부 장관의 회고록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친미 주의자'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정신나간 인물'로 기술한 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어떤 평가를 받든 국익에 이익을 가져왔는지가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15일 오후 MBN '시사마이크'에 출연해 "친미주의자라고 무조건 칭찬받는 것도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고, 반미주의자라고 평가받는 경우도 똑같다고 생각한다"며 "국가 수호를 위해 노력하다가 받은 평가라면 어떤 평가든 상관없지만 개인의 정치성향 때문에 국익에 손해를 얻었다면 그게 잘못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게이츠 전 장관이 최근 발간한 회고록에서 故 노 전 대통령을 '정신나간 인물'로 평가해 국민들이 분노한 사실에 대해 다른 시각으로 바라봤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임기 시절 '반미입장을 보이면 어떠냐'는 얘기를 하면서 대한민국의 주체성·자주성을 강조했지만, 자주성을 확보하지도 못하고 국익에 안 좋은 영향까지 끼쳤다"고 주장했다.
이어 "외교는 개인적인 정치성향으로 이끌어 나가는 것이 아니라 국가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김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게이츠 전 장관에게 '친미주의자'라고 평가받은 부분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언급했다. 미국이 '친미주의자'라고 칭찬하는 것이 좋은 뜻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미국입장에서 우리나라가 너무 말을 잘 들어서 그런 평가를 내린 것이라면 그것 또한 문제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 "과거 한·미 소고기 협상과 같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너무 쉽게 허용해줘서 그런 평가를 받은 것인지도 모른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결국 김 의원은 국가 지도자들이 이 같은 기록과 평가가 남는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국익을 위해 역사 앞에서 부끄럼 없는 결정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진영 인턴기자 / 사진 출처 :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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