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국회 국정조사가 오늘 있었습니다만 파행도 겪고 회의록 실종 문제를 두고도 검찰수사니 특검이니 바쁘잖아요. 이 논란을 그만하자고 김한길 대표도 이야기 했습니다만 어떻게 끝내는 것이 잘 끝내는 겁니까?
-국정원 국정조사가 진행 중 이잖아요. 국정원 국정조사에는 여당 의원도 있고 야당 의원도 있습니다. 국정원 국정조사는 지난 대선 때 국정원이 직원들을 시켜서 댓글 알바를 하게 했던, 그래서 정치에 개입하고 대선에 국가정보기관이 개입한 것에 대한 국정조사입니다. 그런데 대화록을 실종했느냐 파기했느냐 여러 가지 논란이 되고 있는 와중에 실제론 그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국정원에서 대화록이 빠져나왔고 그것을 작년 2월 이명박 대통령이 보았다는 조선일보 인터뷰가 나왔고. 정문헌 의원이 작년 대선을 앞두고 대화록을 봤는데 굴종 중심이었다는 얘길 했고. 박범계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도 나왔지만 권영세 의원이 ‘대화록도 있거든요. 그런데 이걸 까면 큰일 나요.’ 라고 얘기합니다. 그러면서 ‘사실 그것은 원세훈 원장이 알고 있는데 내용을 다시 끼워 맞췄거든요.’ 이 말이 있습니다. 저는 이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용을 다시 끼워 맞췄거든요’ 알고 보니 이게 벌써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다 전달된 거예요. 그렇다면 국정원이 댓글만 썼다는 게 아닌 거죠. 국정원이 대화록을 끼워 맞추는 왜곡 편집을 했고 그것을 이명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흘리고 실컷 대선에 써먹었으니 국정원은 댓글 개입만이 아니라 대화록 유출, 대선 개입까지 했다고 생각합니다. 대화록이 없다는 게 말이 됩니까? 검찰수사도 가야 되고 특검도 가야 합니다. 그렇지만 지금 검찰수사와 특검으로 가면 국정원 국정조사는 물 타기가 된다는 거죠. 국정원을 제대로 밝힐 기회가 물 타기가 되기 때문에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국정원 국정조사가 제대로 된 후에 보자는 겁니다. 대통령기록관에서 더 찾아봐라, 왜냐하면 대통령기록관에서 지난 5년 동안 보관하고 있었던 거잖아요. 국정원 국정조사에는 여도 있고 야도 있고 내일 국정원이 기관보고를 할 때 대화록 실종 부분까지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화록이 어떻게 유출되었는지 밝힐 곳은 국정원밖에 없습니다.
▶ 국정원의 국정조사가 회의록 실종 문제 때문에 가려지거나 물 타기가 되는 것을 걱정하신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렇다면 애초부터 문재인 의원이 국가기록원에 있는 것을 보자는 얘길 안했으면 물 타기도 안됐을 거 아니에요? 문재인 의원이 어떤 식으로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되는 건가요?
-문재인 의원이 왜 대통령기록관에 있는 대화록을 열람하자고 했죠? 문재인 의원이 뜬금없이 열람하자고 했던 것이 아닙니다. 새누리당에서 대화록 이야기를 하면서 NLL을 포기했다. 권영세 의원이 이렇게 얘기합니다. ‘우리가 집권하면 그 대화록을 깐다. 이것은 컨틴전시 플랜이다.’ 집권하고 나서 대화록을 깔 준비를 하고 있었던 거예요. 국정원이 대선에 개입했다는 것이 나오고, 원세훈이 기소되고 김용판이 기소되니까 대선 개입이잖아요. 누가 위험합니까? 박근혜 당선자가 위험하게 되었어요. 그러니까 갑자기 새누리당이 NLL 대화록을 다시 끄집어냈습니다. ‘노무현이 NLL을 포기 했어‘ ’노무현의 굴종적인 자세‘ 차마 볼 수 없다고. 그런데 실제로 본 사람은 문재인 의원이에요. 문재인 의원이 비서실장 시절에 대화록을 이지원에서 충분히 볼 수 있었던 거죠. 갔다 온 사람으로서 그런 발언이 전혀 없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야길 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공방하지 말고 내가 노무현 대통령이 포기 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러니 그거라도 열어보자’ 왜냐하면 우리는 방법이 없거든요. 그래서 열어보자고 얘기한 것이 언제냐면 6월 21일 입니다. 무엇에 놀랐는지 남재준 국정원장이 갑자기 대화록을 가지고 옵니다. 그게 언제인 줄 아십니까? 6월 25일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대화록을 볼 수 없었고 새누리당 의원들만 계속 포기 발언이 있다고 하니까 그렇다면 대화록이라도 열어보자, 궁여지책으로 꺼낸 말이에요. 그런데 그것을 갑자기 6월 25일 날 가지고 옵니다. 가지고 와서 발췌본이라고 돌리고 원본이라고 다 돌렸습니다. 우린 불법이라고 생각해서 보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언론인들이 ‘의원님, 봤더니 거기에 포기 발언이 없어요.’ ‘정말요’ ‘예, 포기라는 말이 한마디도 없습니다.’ 그렇게 하고 난 다음 대화록을 열람하니까 다시 이슈가 된 거죠. 실제론 대화록이 나오기 전에 발언한 겁니다. 그리고서 보니까 아무 내용이 없어요. 중요한 것은 국회의원 여야가 열람하기로 합의를 하고 대통령 기록물을 열었더니 대화록이 없는 거예요. 그리고 나니까 새누리당이 엉뚱하게 그거 노무현 대통령이 안 넘긴 거 아니냐. 노무현 대통령이 국정원에도 하나 보관하라고 해서.. 자기네가 그것을 짜 집기하고 짜 맞추기 해서 왜곡된 채로 보여주고선 대통령기록관에 갔더니 없어요. 대통령기록관 관장은 노무현 대통령 사람일까요, 이명박 대통령 사람일까요?
▶ 당 내에서 오늘 조경태 최고위원도 기자회견을 했습니다만 자꾸 문재인 의원에게 책임져라, 정계 은퇴하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고 보십니까?
-당연히 무리하죠.
▶ 새누리당이 아닌 같은 당내에서 하는 거거든요?
-열람하자고 6월 21일 날 얘기합니다. 우린 내용을 알 수 없었어요. 그런데 누가 그 대화록을 가지고 있었죠? 국정원입니다. 국정원이 열람하자고 하니까 화들짝 놀랐는지 갑자기 대화록을 꺼냅니다. 정작 열람하면 대화록이 없다는 것을 혹시 국정원이 알고 있진 않았을까, 이런 의문인거죠. 문재인 의원은 무책임 한 것이 아니라 방법이 없었던 거예요. 자신은 확신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누구도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을 완전히 확신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왜요? 돌아가셨기 때문에. 돌아가셨는데 마치 새누리당이 ‘내가 지금 봤다, 포기한다고 했어’ 라고 하니까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궁여지책으로 내놓았는데 갑자기 국정원에서 가지고 옵니다. 제가 봤을 때 국정원은 그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았을까. 저는 이것을 보면서 완전히 3각 공작구도라고 생각합니다. 이명박 정부의 대통령기록관, 이명박 정부의 국정원에서 대화록을 조작하고 왜곡하고 그것을 새누리당에게 주었고. 이명박 정부, 국정원, 새누리당 대선 캠프가 실컷 써먹었고 승리했어요. 제가 보여드릴게요.
▶ 조작했다, 끼워 맞추기 했다는 박범계 의원의 얘기를 증명하기 위해 준비하신 겁니까?
-이것은 어제 들은 이야기입니다.
▶ 권영세 대사는 끼워 맞췄다는 뜻이 아니라 녹음파일을 풀어서 쓴 거다..
-원세훈 국정원장이 된 후라고 알고 있습니다.
▶ 의원님, 일단 음성파일은 아닌 거죠? 저희가 지금 녹취록 한 글을 보고 있는 거죠?
-저흰 아무것도 몰라요. 이것은 국정원의 남재준 원장이 내놓은 거예요. 원문과 자기네가 발췌록 이라며 몇 장짜리로 가지고 온 겁니다.
▶ 이번에 공개한 8쪽 자리 발췌문 인가요?
-그렇죠. 발췌문에 있는 노무현 대통령의 말입니다. ‘저는’ ‘저도’ ‘김정일 국방위원장님’ 3번이라고 발췌문에 적혀있어요. 저희는 몰라요. 자기네들이 원문이라고 공개했지. 그런데 원문이라고 공개한 것에는 ‘저는’이 아니라 ‘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본인은 저는 이라고 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의상 서로 해야 하기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이 이렇게 발언하신 것은 꼿꼿한 자세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들이 공개한 본문에 ’노무현 대통령님‘이라고 김정일 위원장이 5번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발췌문엔 없어요. 그런데 굴종 적이라고 표현을 하니 우린 알 수가 없죠. 또 한 가지 원문에 없는 내용인데요. 발췌문엔 마치 거친 표현을 그냥 쓰듯이.. 이건 국정원이 내놓은 원문이고 우린 없어요. 그리고 NLL을 고수하는 발언이 본문엔 들어있습니다. 그런데 발췌문엔 없습니다. 두 분께도 제가 질문 드리고 싶은데 노무현 대통령의 포기 발언이 있나요 없나요?
▶ 포기한다는 단어는 아직 못 찾았죠?
-못 찾은 게 아니라 발췌문에도 포기한다는 발언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없죠. 아까 것은 조작하고 편집한 쉬운 예이고 복잡한 예가 있는데요. 여기에는 구구절절하게 무슨 말이 적혀 있냐면 파란색이 그들이 빼놓고 생략한 내용입니다. ‘우발적 군사충돌은 막아야 됩니다,’ 라는 내용, ‘경제이익을 우선 챙겨야 됩니다.’라는 내용을 앞뒤로 다 뺍니다. 발췌문에서 왜곡한 부분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문재인 의원은 이들이 이것을 내놓기 전에 대통령기록관에 있는 거라도 엽시다, 했는데 갑자기 내놓은 것은 제가 볼 때 국정원은 대통령기록관에 이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이 정부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 이 사람들이 갑자기 내놓을 이유가 없죠. 그런데 우리는 혼란스러운 겁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말이 없으니. 그래서 우리끼리 서로 당황스러운 겁니다. 문재인 의원 책임지라는 말이 나오지만 문재인 의원은 6월 21일 날 발언한 거예요. 사실이 왜곡되고 있고 트라이앵글 공작정치에 우리가 철저히 당하고 있으니 이번 국정조사에서 여야가 이것까지 다 같이 다뤄야 됩니다. 그리고서 검찰을 하던 특검을 하던. 왜? 두려워서가 아니라 물 타기를 방지하기 위해서.
▶ 알겠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과 관련해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고 하셨는데 그 얘기 좀 듣겠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추징금이 지금 잘 추징되고 있죠? 국민들이 전부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시효가 얼마 남지 않았었습니다. 그 와중에 한 언론이 조세피난처라고 했는데 조세피난처가 아니라 조세도피처죠. 전두환 전 대통령 아들의 페이퍼컴퍼니가 외국에 있다는 것을 찾아냈습니다. 국민의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야당에서 공소시효를 연장하는 법안을 만들면서 그 법안에 이 내용을 추가했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29만원밖에 없다고 하니 건드릴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삼척동자도 압니다. 그동안 받았던 비자금, 이 비자금으로 아들과 가족들이 떵떵거릴 수 있는 재산을 형성했을 거라고. 그래서 저희가 검찰에 추적권을 부여했습니다. 아들의 시공사를 압수해서 그림이 나왔잖아요. 그런데 그 전에 벌써 시공사에서 트럭 몇 대가 빠져나갔습니다. 정보가 나갔을 수도 있고 법이 통과되니 그럴 수 있고. 그리고 지난달에 벌써 집 두 채가 팔렸습니다. 그리고 아들 집에서는 금붙이 하나 없었습니다. 야당이 이 법을 만들었고 검찰에 추적권을 주었고 가족이 일정 정도 입증해야 되는 내용을 주었기 때문에 이렇게 되고 있다, 라는..
▶ 검찰의 공이 아니라 야당의 공이다?
-야당의 공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공이 아니라 야당 의원들의 공이고요. 새누리당이나 정부에선 이런 법안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막으려 했는데 야당의 공으로 통과시켜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법사위원으로서 국민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민주당의 서영교 의원과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지은 인턴기자(mbnreporter01@mbn.co.kr), 사진=연합뉴스]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