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우리나라 전·현직 대통령 사이는 한마디로 원만하지 않습니다.
반면, 미국의 대통령들은 서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데 인색하지 않습니다.
두 나라의 다른 '대통령 문화'를 박호근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기자 】
2001년 7월3일 김영삼 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당시 김대중 대통령에게 독설을 퍼부었습니다.
6.15 정상회담 1년이 지났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서울 답방을 하지 않은 데 대해 언론이 비판하자 이를 막기 위해 해당 언론사를 세무조사했다고 비난한 겁니다.
이런 독설을 쏟아내지 않더라도 전·현직 대통령 간에 좋은 관계를 유지한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명박 정부 때 검찰 수사를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대통령 문화'는 다릅니다.
전직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을 존중하고, 또 현직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습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한 자원봉사 공로상 시상식에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을 초대해 극찬했습니다.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우리 모두를 대신해, 미국은 당신 덕분에 더 친절하고 좋은 나라가 됐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을 다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감동을 받은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도 감사의 마음을 나타냈습니다.
▶ 인터뷰 : 조지 H W 부시 / 전 미국 대통령
- "백악관에 와서 최고의 환대를 받는 것은 경계가 없다는 것을 압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지난 4월에는 조지 W 부시, 즉 아들 부시 대통령의 기념관 헌정식에 살아있는 전·현직 대통령 5명이 함께 참석해 서로 칭찬하며 덕담을 나눴습니다.
정파를 떠나 전·현직 대통령에 대한 상호 존경의 문화가 기본적으로 깔려있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김만흠 /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 "우리는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진영 간의 적대적인 대립의 정치 구조가 돼 있습니다. 단지 형식상으로 문화만 바꾸는 것으로 되지 않고요, 정치구조 자체가 공존· 상생하는 구도로 가는 것이 과제라고 봅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취재:박세준 기자
영상편집:윤 진
우리나라 전·현직 대통령 사이는 한마디로 원만하지 않습니다.
반면, 미국의 대통령들은 서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데 인색하지 않습니다.
두 나라의 다른 '대통령 문화'를 박호근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기자 】
2001년 7월3일 김영삼 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당시 김대중 대통령에게 독설을 퍼부었습니다.
6.15 정상회담 1년이 지났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서울 답방을 하지 않은 데 대해 언론이 비판하자 이를 막기 위해 해당 언론사를 세무조사했다고 비난한 겁니다.
이런 독설을 쏟아내지 않더라도 전·현직 대통령 간에 좋은 관계를 유지한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명박 정부 때 검찰 수사를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대통령 문화'는 다릅니다.
전직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을 존중하고, 또 현직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습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한 자원봉사 공로상 시상식에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을 초대해 극찬했습니다.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우리 모두를 대신해, 미국은 당신 덕분에 더 친절하고 좋은 나라가 됐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을 다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감동을 받은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도 감사의 마음을 나타냈습니다.
▶ 인터뷰 : 조지 H W 부시 / 전 미국 대통령
- "백악관에 와서 최고의 환대를 받는 것은 경계가 없다는 것을 압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지난 4월에는 조지 W 부시, 즉 아들 부시 대통령의 기념관 헌정식에 살아있는 전·현직 대통령 5명이 함께 참석해 서로 칭찬하며 덕담을 나눴습니다.
정파를 떠나 전·현직 대통령에 대한 상호 존경의 문화가 기본적으로 깔려있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김만흠 /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 "우리는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진영 간의 적대적인 대립의 정치 구조가 돼 있습니다. 단지 형식상으로 문화만 바꾸는 것으로 되지 않고요, 정치구조 자체가 공존· 상생하는 구도로 가는 것이 과제라고 봅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취재:박세준 기자
영상편집: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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