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선인의 지지율이 뭔가 이상하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이 21일부터 25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1,56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박 당선인이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56%로 나왔습니다.
잘못하고 있다가 19%, 보통이 10%, 의견 유보가 15%였습니다.
리얼미터가 21~25일 전국 성인 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국정수행을 잘할 것'이라는 응답이 65.9%로 나왔습니다.
박 당선인의 지지율이 50%에서 60%대에 머문다는 얘기입니다.
역대 대통령 당선인과 비교하면 15~20%포인트가량 낮은 수치입니다.
한국 갤럽이 2008년 1월 셋째 주 한 조사에서 당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지지율은 75.2%였습니다.
2003년 2월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의 지지율은 86.6%나 됐고,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지율도 80%를 웃돌았습니다.
그래서 이례적으로 낮은 박 당선인의 지지율을 놓고 걱정스러운 얘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제 뉴스 M에 출연했던 이상돈 중앙대 교수의 말입니다.
▶ 인터뷰 : 이상돈 / 중앙대 교수(1월29일)
- "현재 지지도가 50퍼센트대라고 나오고 있는데 이것은 대통령 지지도는 취임과 더불어서 떨어지는 거. 취임하기 전까지가 절정이고. 그래서 대통령이 40퍼센트 대 이하가 되면 정책 추진이 힘들다고 보고 또 닉슨 대통령이 물러날 때 25퍼센트였고 노무현 대통령 말기도 같았습니다. 그래서 25퍼센트는 어느 경우도 같아져 있습니다. 그래서 적어도 성공하는 대통령이라고 한다면 퇴임할 때도 50퍼센트를 가지고 가야죠. 그런데 이건 취임도 하기 전에 50퍼센트라면 걱정이 되는 그런 상황이라고 봅니다."
박 당선인의 지지율은 왜 이렇게 낮은 걸까요?
지난 대선에서 워낙 치열한 접전이 벌어진 탓에 박 후보를 찍지 않은 48%의 국민이 아직 마음을 열지 않은 탓일까요?
그 영향도 있겠지만, 최근 인수위 운영과정이나 인사에서 보여준 '불통' 논란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갤럽조사에서 박 당선인의 직무수행에 부정적 평가를 한 이유를 봤더니 '검증되지 않은 인사'가 24%로 가장 많았고, '국민 소통 미흡'이 19%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런 국민의 인식은 쓸데없는 기우일까요? 아니면 이유 있는 시선일까요?
이동흡 헌재소장 후보자 검증 논란에 이어 김용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꼬리를 무는 것도 아마 당선인 지지율에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
가장 논란이 되는 것은 김 후보자가 서울민사지법 부장 판사로 재직하던 1975년 두 아들의 공동 명의로 사들인 서울 서초구 땅입니다.
당시 두 아들의 나이는 각각 8세와 6세였고, 김 후보자가 땅을 산 이틀 뒤 대법원과 검찰청 등 주요 사법기관이 서초동으로 이전한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는 겁니다.
김 후보자가 정보를 미리 알고 샀다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또 김 후보자와 친구들이 부인들 명의로 농지를 사 엄청난 차익을 남겼다는 언론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 후보자와 부인 명의의 부동산은 대부분 부동산 투기 열풍이 불던 1970년대와 80년대 수도권에서 집중적으로 사들였습니다.
자신이 직접 살 집도 아니고, 농사지을 땅도 아닌 터라 부동산 투기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옵니다.
두 아들 모두 군대에 가지 않은 이유도 석연치 않다는 말이 나옵니다.
사회의 존경받는 법조인에서 갖가지 의혹의 대상으로 분위기가 바뀌는 듯합니다.
새누리당에서도 돌아가는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며 우려 섞인 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MBN에 출연했던 새누리당 홍일표 의원의 말입니다.
▶ 인터뷰 : 홍일표 / 새누리당 의원
- "박 당선인으로서 최초로 한 건 총리 후보자인데 총리 후보자에 대해서 현재 언론에서 많은 의혹을 제기하다 보니까 검증이 충분히 되지 않은 거 아니냐, 하는 문제제기가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되풀이되지 않아야겠다, 그런 생각이 있고 어쨌든 후보자가 국회 청문 요청이 오면 국회로서는 도덕성과 정책 능력에 대해서 철저하게 검증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김세연 의원도 '부장 판사 재직 시절 정보를 갖고 재산을 형성했다거나, 아들이 병역기피를 위해 고의 감량한 시도가 맞았다면 무거운 사안이다. 생각보다 녹록지 않을 것 같다'고 걱정했습니다.
인사 검증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유기준 최고위원은 어제 새누리당-인수위 연석회의에서 '보안을 너무 강조하다 보니 너무 깜깜이가 아닌가'라고 지적했습니다.
청문회에서 정책 검증에 초점을 맞추려던 민주통합당은 저격수들을 배치하며 강경 모드로 바뀌었습니다.
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의 말입니다.
▶ 인터뷰 : 박기춘 / 민주통합당 원내대표(1월29일)
- "후보자 측과 새누리당은 밝힐 것은 밝히고 사과할 것은 하기 바랍니다. 문제 될 것이 없다, 위법이 없다고 주장하는데 김용준 후보자가 직접 해명바랍니다. 이동흡 청문회를 타산지석으로 삼기 바랍니다. 박 당선인 나 홀로 집에서 수첩에 의존하는 인사가 아니라 시스템 검증이사 되길 바랍니다."
김용준 후보자는 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까요?
앞으로 있을 장관 후보자들은 또 어떨까요?
인사청문회 제도 자체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의혹 자체에 대해 국민이 궁금해하는 목소리가 더 커 보입니다.
박근혜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이 바뀔까요?
박 당선인이 취임도 하기 전 첫 번째 시련을 맞고 있다는 말이 들립니다.
김형오의 시사 엿보기였습니다. [김형오 기자 / hokim@mbn.co.kr]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이 21일부터 25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1,56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박 당선인이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56%로 나왔습니다.
잘못하고 있다가 19%, 보통이 10%, 의견 유보가 15%였습니다.
리얼미터가 21~25일 전국 성인 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국정수행을 잘할 것'이라는 응답이 65.9%로 나왔습니다.
박 당선인의 지지율이 50%에서 60%대에 머문다는 얘기입니다.
역대 대통령 당선인과 비교하면 15~20%포인트가량 낮은 수치입니다.
한국 갤럽이 2008년 1월 셋째 주 한 조사에서 당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지지율은 75.2%였습니다.
2003년 2월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의 지지율은 86.6%나 됐고,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지율도 80%를 웃돌았습니다.
그래서 이례적으로 낮은 박 당선인의 지지율을 놓고 걱정스러운 얘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제 뉴스 M에 출연했던 이상돈 중앙대 교수의 말입니다.
▶ 인터뷰 : 이상돈 / 중앙대 교수(1월29일)
- "현재 지지도가 50퍼센트대라고 나오고 있는데 이것은 대통령 지지도는 취임과 더불어서 떨어지는 거. 취임하기 전까지가 절정이고. 그래서 대통령이 40퍼센트 대 이하가 되면 정책 추진이 힘들다고 보고 또 닉슨 대통령이 물러날 때 25퍼센트였고 노무현 대통령 말기도 같았습니다. 그래서 25퍼센트는 어느 경우도 같아져 있습니다. 그래서 적어도 성공하는 대통령이라고 한다면 퇴임할 때도 50퍼센트를 가지고 가야죠. 그런데 이건 취임도 하기 전에 50퍼센트라면 걱정이 되는 그런 상황이라고 봅니다."
박 당선인의 지지율은 왜 이렇게 낮은 걸까요?
지난 대선에서 워낙 치열한 접전이 벌어진 탓에 박 후보를 찍지 않은 48%의 국민이 아직 마음을 열지 않은 탓일까요?
그 영향도 있겠지만, 최근 인수위 운영과정이나 인사에서 보여준 '불통' 논란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갤럽조사에서 박 당선인의 직무수행에 부정적 평가를 한 이유를 봤더니 '검증되지 않은 인사'가 24%로 가장 많았고, '국민 소통 미흡'이 19%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런 국민의 인식은 쓸데없는 기우일까요? 아니면 이유 있는 시선일까요?
이동흡 헌재소장 후보자 검증 논란에 이어 김용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꼬리를 무는 것도 아마 당선인 지지율에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
가장 논란이 되는 것은 김 후보자가 서울민사지법 부장 판사로 재직하던 1975년 두 아들의 공동 명의로 사들인 서울 서초구 땅입니다.
당시 두 아들의 나이는 각각 8세와 6세였고, 김 후보자가 땅을 산 이틀 뒤 대법원과 검찰청 등 주요 사법기관이 서초동으로 이전한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는 겁니다.
김 후보자가 정보를 미리 알고 샀다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또 김 후보자와 친구들이 부인들 명의로 농지를 사 엄청난 차익을 남겼다는 언론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 후보자와 부인 명의의 부동산은 대부분 부동산 투기 열풍이 불던 1970년대와 80년대 수도권에서 집중적으로 사들였습니다.
자신이 직접 살 집도 아니고, 농사지을 땅도 아닌 터라 부동산 투기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옵니다.
두 아들 모두 군대에 가지 않은 이유도 석연치 않다는 말이 나옵니다.
사회의 존경받는 법조인에서 갖가지 의혹의 대상으로 분위기가 바뀌는 듯합니다.
새누리당에서도 돌아가는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며 우려 섞인 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MBN에 출연했던 새누리당 홍일표 의원의 말입니다.
▶ 인터뷰 : 홍일표 / 새누리당 의원
- "박 당선인으로서 최초로 한 건 총리 후보자인데 총리 후보자에 대해서 현재 언론에서 많은 의혹을 제기하다 보니까 검증이 충분히 되지 않은 거 아니냐, 하는 문제제기가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되풀이되지 않아야겠다, 그런 생각이 있고 어쨌든 후보자가 국회 청문 요청이 오면 국회로서는 도덕성과 정책 능력에 대해서 철저하게 검증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김세연 의원도 '부장 판사 재직 시절 정보를 갖고 재산을 형성했다거나, 아들이 병역기피를 위해 고의 감량한 시도가 맞았다면 무거운 사안이다. 생각보다 녹록지 않을 것 같다'고 걱정했습니다.
인사 검증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유기준 최고위원은 어제 새누리당-인수위 연석회의에서 '보안을 너무 강조하다 보니 너무 깜깜이가 아닌가'라고 지적했습니다.
청문회에서 정책 검증에 초점을 맞추려던 민주통합당은 저격수들을 배치하며 강경 모드로 바뀌었습니다.
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의 말입니다.
▶ 인터뷰 : 박기춘 / 민주통합당 원내대표(1월29일)
- "후보자 측과 새누리당은 밝힐 것은 밝히고 사과할 것은 하기 바랍니다. 문제 될 것이 없다, 위법이 없다고 주장하는데 김용준 후보자가 직접 해명바랍니다. 이동흡 청문회를 타산지석으로 삼기 바랍니다. 박 당선인 나 홀로 집에서 수첩에 의존하는 인사가 아니라 시스템 검증이사 되길 바랍니다."
김용준 후보자는 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까요?
앞으로 있을 장관 후보자들은 또 어떨까요?
인사청문회 제도 자체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의혹 자체에 대해 국민이 궁금해하는 목소리가 더 커 보입니다.
박근혜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이 바뀔까요?
박 당선인이 취임도 하기 전 첫 번째 시련을 맞고 있다는 말이 들립니다.
김형오의 시사 엿보기였습니다. [김형오 기자 / hokim@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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