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청와대의 사이가 심상치 않습니다.
같이 한배를 탔다고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미국산 쇠고기 문제를 보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치권이 현재 상황에서 미국산 쇠고기가 국민 건강에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알면서도 너무 여론 눈치를 보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산 쇠고기 문제에 대한 반대여론이 확산하는 배경에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반대가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청와대의 비판은 박근혜 위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새누리당 비대위원장(4월27일)
- "정부가 국민의 위생과 안전보다 무역마찰을 피하는데 더 관심이 있다는 오해를 받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역학조사라든가 이런 것을 통해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확실한 정보를 확보할 때까지 검역을 중단하고, 최종 분석결과 조금이라도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밝혀지면 수입도 중단해야 합니다."
황우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정치권이 여론 눈치를 본다는 청와대의 시각이 오히려 정치적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새누리당은 또 KTX민영화나 국방개혁안을 조속히 처리해 달라는 청와대 요구를 사실상 거부하고 있습니다.
청와대 역시 민간인 사찰과 측근비리와 관련해 권재진 법무장관을 사퇴시키라는 새누리당 요구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당·청 관계는 사실상 결별 수순에 들어갔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민심은 어떨까요?
MBN과 매일경제가 벌인 여론조사에서 국민 10명 가운데 7명은 미국산 쇠고기의 검역을 중단해야 한다고 응답했습니다.
대선을 뛰는 박근혜 위원장으로서는 청와대보다는 여론에 더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박 위원장의 자신감은 지지율에서도 드러납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7.1%,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9.8%를 보였습니다.
반면 박근혜 위원장의 대선 후보 지지율은 40~50%를 넘나들며 독보적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와 박 위원장의 대선후보 지지율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이지만, 민심의 흐름만 놓고 보면 당·청 관계의 균형추는 박 위원장 쪽으로 쏠리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는 여전히 10개월이 남았습니다.
정치권에 떠도는 우스갯소리로 아무리 레임덕에 빠진 대통령이라도 새로운 대통령을 만들지는 못해도, 누가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막을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박 위원장과 이 대통령은 싫든 좋든 결국 끝까지 갈 수밖에 없는 운명일까요?
아니면 이대로 서로 갈 길을 가야 하는 걸까요?
여권의 이런 고민은 어쩌면 야권보다는 행복한 고민일지 모르겠습니다.
MBN 여론조사를 보면 박근혜 위원장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고문의 양자대결은 54%대 31.7%로 이전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습니다.
반면 박 위원장과 안철수 교수의 양자대결은 44.6%대 39.9%로 더 좁혀졌습니다.
제1야당이 수권 정당으로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어쩌면 대통령 후보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다급함은 민주통합당 좋은 일자리본부장을 맡은 문재인 고문의 말에서도 드러납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문재인 / 민주통합당 고문
- "(좋은 일자리 창출은)민주당은 수권 능력을 보여주는 길입니다. 국민에게 지지받을 수 있는 길입니다. 새누리당이 나름 방안 제시할 것입니다. 확실한 비교우위 보여줘야 합니다."
그러나 문재인 고문 앞에는 넘어야 할 거대한 벽이 있습니다.
친노와 비노의 단합을 꾀했지만, 결국은 담합으로 비친 이해찬-박지원 체제의 성공 여부입니다.
전당대회에서 이해찬-박지원 체제가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 대선 후보로서 문 고문의 영향력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문재인 고문이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는 성급한 언론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문재인 고문이 대선 출마를 포기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대선 후보가 되든 되지 않든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문 고문이 가야 할 운명 같은 길이 있다는 겁니다.
그 길을 가다 보면 어쩌면 안철수 교수를 만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야권이 바라는 대선가는 길입니다.
박근혜 위원장과 이명박 대통령이 가야 할 길, 그리고 문재인 고문과 안철수 교수가 가야 할 길은 저마다 다른 것일까요?
갈림길에서 우리는 언제나 선택을 하 듯, 이들 역시 정치의 갈림길에서는 선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어느 길이 옳은 선택이었는지는 결국 그 길의 끝에 다다라야 비로소 알 수 있지만 말입니다.
김형오의 시사 엿보기였습니다. [ 김형오 / hokim@mbn.co.kr ]
MBN 뉴스 M(월~금, 오후 3~5시)
같이 한배를 탔다고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미국산 쇠고기 문제를 보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치권이 현재 상황에서 미국산 쇠고기가 국민 건강에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알면서도 너무 여론 눈치를 보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산 쇠고기 문제에 대한 반대여론이 확산하는 배경에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반대가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청와대의 비판은 박근혜 위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새누리당 비대위원장(4월27일)
- "정부가 국민의 위생과 안전보다 무역마찰을 피하는데 더 관심이 있다는 오해를 받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역학조사라든가 이런 것을 통해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확실한 정보를 확보할 때까지 검역을 중단하고, 최종 분석결과 조금이라도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밝혀지면 수입도 중단해야 합니다."
황우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정치권이 여론 눈치를 본다는 청와대의 시각이 오히려 정치적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새누리당은 또 KTX민영화나 국방개혁안을 조속히 처리해 달라는 청와대 요구를 사실상 거부하고 있습니다.
청와대 역시 민간인 사찰과 측근비리와 관련해 권재진 법무장관을 사퇴시키라는 새누리당 요구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당·청 관계는 사실상 결별 수순에 들어갔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민심은 어떨까요?
MBN과 매일경제가 벌인 여론조사에서 국민 10명 가운데 7명은 미국산 쇠고기의 검역을 중단해야 한다고 응답했습니다.
대선을 뛰는 박근혜 위원장으로서는 청와대보다는 여론에 더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박 위원장의 자신감은 지지율에서도 드러납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7.1%,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9.8%를 보였습니다.
반면 박근혜 위원장의 대선 후보 지지율은 40~50%를 넘나들며 독보적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와 박 위원장의 대선후보 지지율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이지만, 민심의 흐름만 놓고 보면 당·청 관계의 균형추는 박 위원장 쪽으로 쏠리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는 여전히 10개월이 남았습니다.
정치권에 떠도는 우스갯소리로 아무리 레임덕에 빠진 대통령이라도 새로운 대통령을 만들지는 못해도, 누가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막을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박 위원장과 이 대통령은 싫든 좋든 결국 끝까지 갈 수밖에 없는 운명일까요?
아니면 이대로 서로 갈 길을 가야 하는 걸까요?
여권의 이런 고민은 어쩌면 야권보다는 행복한 고민일지 모르겠습니다.
MBN 여론조사를 보면 박근혜 위원장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고문의 양자대결은 54%대 31.7%로 이전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습니다.
반면 박 위원장과 안철수 교수의 양자대결은 44.6%대 39.9%로 더 좁혀졌습니다.
제1야당이 수권 정당으로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어쩌면 대통령 후보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다급함은 민주통합당 좋은 일자리본부장을 맡은 문재인 고문의 말에서도 드러납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문재인 / 민주통합당 고문
- "(좋은 일자리 창출은)민주당은 수권 능력을 보여주는 길입니다. 국민에게 지지받을 수 있는 길입니다. 새누리당이 나름 방안 제시할 것입니다. 확실한 비교우위 보여줘야 합니다."
그러나 문재인 고문 앞에는 넘어야 할 거대한 벽이 있습니다.
친노와 비노의 단합을 꾀했지만, 결국은 담합으로 비친 이해찬-박지원 체제의 성공 여부입니다.
전당대회에서 이해찬-박지원 체제가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 대선 후보로서 문 고문의 영향력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문재인 고문이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는 성급한 언론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문재인 고문이 대선 출마를 포기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대선 후보가 되든 되지 않든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문 고문이 가야 할 운명 같은 길이 있다는 겁니다.
그 길을 가다 보면 어쩌면 안철수 교수를 만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야권이 바라는 대선가는 길입니다.
박근혜 위원장과 이명박 대통령이 가야 할 길, 그리고 문재인 고문과 안철수 교수가 가야 할 길은 저마다 다른 것일까요?
갈림길에서 우리는 언제나 선택을 하 듯, 이들 역시 정치의 갈림길에서는 선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어느 길이 옳은 선택이었는지는 결국 그 길의 끝에 다다라야 비로소 알 수 있지만 말입니다.
김형오의 시사 엿보기였습니다. [ 김형오 / hokim@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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