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벨트 '대전 입지설'…정치권 '술렁'

【 앵커멘트 】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최종 입지선정을 앞두고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거점지구로 대전이 유력한 가운데 유치에 실패한 영·호남권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책사업 유치 전쟁이 정치권 내 지역갈등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기초과학연구원과 중이온가속기 등을 포함한 본원의 입지가 사실상 대전으로 결정되며 영·호남권 의원들의 반발을 산 겁니다.

한나라당 소속 대구·경북 지역 의원들은 대형 국책사업에 정치적 입김이 작용해선 안 된다며 공정한 심사를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이인기 / 한나라당 국회의원(경북 고령·칠곡)
- "정치적 개입이나 특정지역을 염두에 둔 사전포석으로 의심되는 불공정한 행위들이 거듭 자행되고 있습니다."

동남권 신공항의 밀양 입지가 불발되며 등을 돌린 민심을 달래기 위해선 정부가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민주당 호남 지역 의원들은 광주와 대전, 대구에 과학벨트를 분산 배치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김영진 / 민주당 국회의원(광주 서구을)
- "광주에 기초과학연구원과 중이온 가속기가 입지하는 본원을 설치하고 대구 영남권에 제2캠퍼스, 대전 충남권에 제3캠퍼스를 설치하는 삼각벨트로…"

특히, 정략적 의도로 광주가 배제됐다며 '지반안정성' 요건을 강화하고 현지 실사도 포함하는 등 심사 기준의 투명성을 강조했습니다.

LH공사의 경남 진주 일괄 이전에 따른 후폭풍도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민주당 전북 지역 의원들은 내일(16일) 청와대를 항의 방문해 LH공사의 분산배치를 촉구할 예정입니다.

▶ 스탠딩 : 김태영 / 기자
- "LH공사에 이어 과학벨트까지. 갈피를 못 잡는 정부의 국책사업 추진이 지역갈등이라는 불씨에 기름을 부으며 정치권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