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효자 김 양식장 늘린다…'GIM' 국제표준화로 경쟁력 강화

2027년까지 10억 달러 수출 목표…등급제로 가격 차별화
먼바다 김 양식 시도하고 육상 양식 기술 개발

정부가 김 수급 안정을 위해 먼바다에서의 김 양식을 최초로 시도하고, 육상 양식 기술을 개발하는 김 생산 확대에 나섭니다.

해양수산부는 오늘(31일) '김 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하고, 글로벌 김 산업 주도권 공고화를 비전으로 2027년까지 김 수출 10억불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해수부는 국산 김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김 영문 명칭을 'GIM'으로 국제표준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품질에 따라 가격을 차별화할 수 있도록 마른 김 등급제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해수부 관계자는 "한돈이나 한우처럼 K-김을 브랜드화하기 위해 김의 명칭과 수출 규격 등에 대한 표준화 제안서를 만들어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국제표준으로 인정받으면 비관세 장벽이 완화돼 수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습니다.

해수부는 내년 중에 국제표준화를 위한 추진 방안을 완성하고, 제안서를 CODEX에 제출하기 위해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 중입니다.

또 해수부는 등급에 따라 가격을 차별화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늘리고, 고품질 마른 김을 프리미엄 김 제품 생산에 활용하는 등 김 산업의 범위를 넓히기로 했습니다.

이를 통해 오는 2027년까지 김 수출액을 10억 달러(약 1조3,700억 원)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지난해 김 수출액은 7억9,000만 달러(약 1조900억 원)를 기록했고, 올해에는 이미 지난 9월에 7억7,000만 달러(약 1조600억 원)를 달성했습니다.

김 양식장

김 수요·수출 증가로 인한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수급 안정화 대책도 마련됩니다.

해수부 관계자는 "세계 김 시장 교역 규모가 연평균 10.5%씩 커지는 등 김 수요가 급증했다"며 "국내 물김의 연간 생산량은 50만∼60만t(톤) 수준에 머물러 있어 공급을 확대해 가격을 안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내 김 양식장 면적은 지난 2016년 6,500㏊(헥타르·1㏊는 1만㎡)가 추가로 구축된 이후 현재까지 6만4,000㏊ 정도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에 해수부는 김 생산량 확대를 위해 먼바다에서 시범 양식에 나설 계획입니다.

시범 양식 후보지는 전남 완도·여수·신안의 1,000㏊ 규모입니다.

해수부는 이 같은 외해 시범 양식장을 올해 중순부터 구축해 최근 본격적인 양식 작업에 들어간 2,700㏊ 규모의 신규 김 양식장, 지난 7월 어업권 분쟁을 마치고 김 양식 작업에 착수한 마로(만호) 해역 등 총 5,070㏊의 김 양식장에서 김 1,000만 속(김 1속은 100장)을 추가로 생산할 계획입니다.

해수부 관계자는 "2027년까지 1,000만 속의 김 초과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그때까지 5,000㏊ 규모의 김 양식장을 추가로 구축할지에 대해서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해수부는 또 육상에서 김을 양식하는 기술을 내년부터 개발하고, 고수온에 강한 김 양식 품종을 오는 2026년까지 개발해 현장에 보급하는 등 기후변화에 대응한 생산 체계도 구축할 예정입니다.

[ 이승민 기자 / lee.seungmin@mbn.co.kr ]